인텔 "AI PC, 2028년 전체 PC 시장 80% 차지할 것"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인텔이 20여 년 전 출시한 노트북용 플랫폼 '센트리노'는 당시 보급 단계에 있었던 와이파이 기술을 통합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센트리노와 마찬가지로 AI PC 시대를 여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개발명 '메테오레이크') 출시 행사에서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가 이와 같이 강조했다.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CPU와 GPU(그래픽칩셋), SoC를 반도체 조각 '타일'로 분리한 다음 인텔 적층형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를 이용해 최종 조립한 첫 제품이다. AI 연산을 가속하는 NPU를 기본 탑재한 첫 제품이기도 하다(관련기사 참조).
지난 14일 미국 뉴욕 나스닥에 이어 이날 진행된 국내 출시 행사에서 권명숙 대표는 "주요 PC 제조사가 AI 처리 역량을 갖춘 노트북 230여 개 모델을 내년까지 출시할 것이며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와 협업해 AI 응용프로그램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PC 수요 둔화에 'AI PC'로 돌파구 찾는 PC 업계
코로나19 범유행과 맞물린 원격근무·온라인 학습으로 2020년 2분기부터 폭발한 PC 수요는 지난 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감소세에 들어섰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지난 해 PC 출하량은 총 2억 9천230만 대다.
올 3분기 완제PC 출하량은 6천820만 대로 지난 해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전체 출하량은 2억 6천만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출시된 PC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며 교체 주기도 길어지고 있다.
인텔과 AMD, 퀄컴 등 주요 PC용 프로세서 제조사들은 PC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카드로 온디바이스 AI를 선정했다. AMD가 올 중순 노트북용 라이젠 7040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인텔도 코어 울트라로 AI PC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향후 2년간 AI 탑재 프로세서 1억 개 공급"
이날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AI는 PC 산업을 혁신하고 성장시킬 것이며 시장조사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오는 2028년 전체 PC 시장에서 AI PC가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메일 요약, 데이터 처리 등 반복적인 작업에 AI를 활용하면 연간 수천만 시간이 절약됨은 물론 생산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사인 AMD 대비 AI 가속용 NPU 출시가 늦은 인텔은 '물량전'을 내세웠다. 최원혁 상무는 "인텔은 향후 2년간 AI 가속기를 내장한 PC용 프로세서를 1억 개 이상 공급할 것이며 이는 지금까지 출시된 경쟁사 제품보다 더 많은 양"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LG전자, 코어 울트라 탑재 신제품 공개
주요 PC 제조사는 내년까지 코어 울트라 탑재 노트북 230개 이상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할 코어 울트라 탑재 신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민철 삼성전자 갤럭시 에코비즈팀 상무는 "갤럭시북4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혁신적인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 결과물이며 휴대성, 연결성, 성능 등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공혁준 LG전자 IT CX 담당은 "그램 신제품은 지금까지 그램이 가지고 있었던 휴대성을 기본으로 강화된 성능, 안드로이드·iOS 기기와 매끄러운 연결, 재택근무나 화상회의시 AI를 활용한 스피커 트래킹 등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PC 제조사 "코어 울트라, 제품 개발 가장 까다로와"
코어 울트라 탑재 노트북을 개발한 주요 제조사 관계자들은 "코어 울트라 탑재 노트북은 지금까지 출시된 인텔 프로세서 중 가장 까다로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글로벌 제조사 관계자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부터 이어진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에 더해 올해는 저전력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추가됐고 GPU 성능이 올라간 만큼 배터리 소모가 늘어 전력 소모 조절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인텔이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인증 기준 '이보' 최신 규격은 풀HD(1920×1080 화소) 해상도에서 최소 10시간 이상 구동을 요구하는데 실제 상황에서는 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고성능을 요구할 때는 모든 자원을 다 투입해 전세대(13세대) 대비 나아진 점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PC 사용은 큰 부하가 걸리지 않는 상태에서 진행되며 코어 울트라에 탑재된 저전력 듀얼코어를 활용해 전력 효율이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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