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해운업체 주가 급등…홍해 긴장에 화물운임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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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무역 항로인 홍해를 둘러싼 긴장 고조로 화물 운임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8일 아시아 주요 해운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리 클래스코 애널리스트는 해운업체들이 홍해보다 거리가 더 긴 우회 항로를 택할 경우 유럽이나 미국 동부에서 아시아를 오가는 화물 운임 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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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주요 무역 항로인 홍해를 둘러싼 긴장 고조로 화물 운임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8일 아시아 주요 해운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주가는 전장 대비 14.12% 급등했다. 또 팬오션(+4.11%)·대한해운(+4.48%)·흥아해운(+9.47%) 등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3대 해운기업인 닛폰유센(NYK·+6.24%), 상선미쓰이(MOL·+4.69%), 가와사키기센(K LINE·+6.66%) 주가가 모두 크게 올랐다.
중국 증시에서는 닝보원양(+10.02%)을 비롯해 난징유류운수(난징탱커·+5.32%)·중위안(COSCO)해운에너지운수(+5.98%) 등 선사들의 주가가 강세였다.
해운업체들의 주가 급등은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0.64%)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0%), 코스피(+0.13%) 등 주가지수가 하락 내지 보합 마감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후티(예멘의 친이란 반군)가 이스라엘과의 관련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는 상황과 관련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머스크 등 일부 글로벌 해운기업은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최단 항로인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가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럽 정기 노선을 운영하는 HMM이 홍해 대신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기로 했고, 유럽으로 부정기 노선을 운영하는 벌크선사 팬오션은 홍해 운항 시 우회를 포함한 안전 확보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리 클래스코 애널리스트는 해운업체들이 홍해보다 거리가 더 긴 우회 항로를 택할 경우 유럽이나 미국 동부에서 아시아를 오가는 화물 운임 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홍해 수에즈 항구를 통과하던 모든 무역선이 항로를 바꿀 경우 컨테이너 산업에 연간 6%가량의 실질적 공급 감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유럽 운항 시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지나갈 경우 10∼14일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밖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최근 오름세를 보인다는 점도 해운주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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