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무덤’ 수원에 깃발 꽂을까…與, 방문규·이수정·김현준 ‘출격’
3개월만 교체 강수 둔 방문규, 수원 탈환 선봉장에
대중 인지도 높은 이수정, 수원병에 ‘출사표’
“내부 민심 바뀌는 중…최소 2~3곳 찾는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절대 열세 지역인 경기도 수원시에 ‘보수당 깃발’을 꼽기 위해 본격적인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진보 정권 출신 관료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투입하며 수원 혈투를 벌일 준비 작업을 마쳤다. 경기도 지역에서 최다인 5개 선거구(수원 갑·을·병·정·무)가 몰렸지만 지난 20·21대 총선에서 이를 모두 빼앗기며 야도(野都)로 변한 수원 벨트에서 여당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여당은 전국에서 최다 인구를 보유한 기초 지방자치단체이자 수도권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 지역에서 총선 인재 배치를 위한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수원 병 지역은 수원시청과 옛 경기도청사가 들어서 있어 과거 보수의 철옹성으로 불릴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현역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3선 도전에 나선다.
다만 이 지역은 지난해 치러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보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수원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이재준 후보보다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보수세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은 변수다.
가장 주목을 받는 지역은 수원 정 지역이다. 이 지역은 광교신도시, 삼성전자 본사가 들어서 있어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곳이다. 지난 17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현재 민주당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 민주당 의원(3선)이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영입 인사인 이수정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수원 생활권에 속하는 수원 갑 지역은 보수당이 19·20·21대 총선에서 내리 3연패를 한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여당은 앞서 9월 인재영입을 통해 김현준 전 청장을 투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경제·행정 전문가로 꼽힌다. 이 지역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김승원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상황이라 직전 정부 관료 출신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의 총선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수원무도 관심 지역이다. 민주당은 수원 시장 3선의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김 의장의 보좌관 출신인 이병진 수원무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경기도의회 출신인 박재순 당협위원장과 김기정 수원시의회의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검사 출신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재선)이 버티고 있는 수원을에서는 남경필계로 알려진 한규택 당협위원장, 언론인 출신의 이봉준 수성고 총동문회장 등이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수원이 험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내부 민심이 바뀌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내년 인력과 자원을 쏟아부어 최소 2~3곳을 되찾아오겠다”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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