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에 막힌 ‘서울의 봄’ 단체관람…교사단체 “학습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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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2일째인 18일 관객 수 900만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학생 단체관람을 극우 유튜버 등이 비판한 일을 두고, 교사단체가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서는 일이자 교육권과 학습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정부에 강력한 조처를 요구했다.
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서울 송파구와 경북 포항시 등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고학년을 대상으로 단체 관람을 추진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극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좌빨(좌익빨갱이) 역사 왜곡 영화 '서울의 봄' 관객 수 조작 증거"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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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2일째인 18일 관객 수 900만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학생 단체관람을 극우 유튜버 등이 비판한 일을 두고, 교사단체가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서는 일이자 교육권과 학습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정부에 강력한 조처를 요구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학교 외부세력에 의해 자연스러운 교육의 흐름을 방해하고, 노골적으로 학교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사태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등 신군부가 1979년 12월12일 주도한 군사 반란을 다루고 있다. 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서울 송파구와 경북 포항시 등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고학년을 대상으로 단체 관람을 추진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극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좌빨(좌익빨갱이) 역사 왜곡 영화 ‘서울의 봄’ 관객 수 조작 증거”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해당 초등학교들은 단체 관람을 취소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가세연과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 등의 회원 10여명이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이 예정돼 있던 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 앞에 직접 찾아가 항의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초·중·고 각급 학교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현대사를 다루고 있고, 학교 교육에서 영화를 활용한 미디어 교육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연스레 많은 학교에서 단체 관람이 계획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이 배우는 사회 교과서만 봐도 전씨 등 신군부 세력이 군사 정변(쿠데타)을 일으켜 독재 정치를 이어갔고 1980년 5월 광주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자 계엄군을 보내 시민과 학생들을 향해 총을 쏘며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해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다고 가르치고 있다.
가세연 등의 행태를 두고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서는 일이며,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권과 학습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 질서와 민주화의 역사를 깡그리 무시하고, 극우적 역사 인식을 관철하기 위한 방식으로 교사의 교육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사태에 대해 매우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학교 교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조처를 촉구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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