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일자리·열악한 임금…돌아오지 않는 외국 유학 박사들 [오늘의 정책 이슈]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고국으로 돌아오는 이공계열 고급 두뇌들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한국 출신 외국 박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일자리와 열악한 국내 임금 수준, 불안정한 신분 등으로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지난해 한국 및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내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사들(10만6182명)의 직장 분포 및 논문 성과, 임금 수준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국내 박사의 평균 연령은 48.1세인 반면 외국 박사는 50.5세였고, 학위 취득 연령은 국내 36세, 외국 3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의 직업 분포율은 달랐다. 외국 박사의 60.7%는 대학 교수인 반면 국내 박사는 38.1%만 교수였다. 국내 박사의 22.2%는 교수 외 대학(연구·겸임교수, 전임강사 등)에, 21.6%는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는 반면 외국 박사는 12.9%가 교수외대학에, 12.8%는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외국박사는 국내박사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았지만 유학 비용 등을 따져보면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국내 활동 박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0년 표본조사에서는 외국박사가 국내박사보다 5.2%의 연봉을 더 받았고 2012년 조사(표본 4230명)에선 5.8%를 더 받았다. 가장 최신 자료인 2017년 조사(4819명)에서도 외국박사 임금이 국내박사보다 8.3%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와 대학원 졸업자(석·박사) 간 임금 차이가 2010년 30%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어 2022년엔 학부 졸업자와 석·박사 간 차이가 0%에 가깝다. 대학원 교육은 노동시장에서 수익률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낮은 임금을 받을 위험을 지닌 선택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국내와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의 논문 생산성이나 임금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박사의) 귀국 성향이 매우 낮은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두뇌유출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며 “외국에 남은 자연·공학계열 박사들의 학문적 성과는 국내 활동 박사들을 크게 앞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공계 고급 두뇌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대학원 교육을 받고 연구자가 일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는 게 연구진 조언이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