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령' 레알, 이번 시즌 십자인대 부상만 3번 째…알라바 수술 예정

김영훈 기자 2023. 12. 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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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알라바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 선수들의 장기 부상에 시름을 앓고 있다.

레알은 18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라리가 17라운드 비야레알과 홈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알은 13승 3무 1패(승점 42)로 지로나(승점 41)를 끌어내리고 리그 선두로 올랐다. 만약 지로나가 이번 라운드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꺾는다면 다시 선두로 오른다.

레알은 4-3-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호드리구-브라힘 디아스, 주드 벨링엄, 루카 모드리치-토니 크로스-페데리코 발베르데, 페를랑 멘디-다비드 알라바-안토니오 뤼디거-루카스 바스케스, 안드리 루닌이 출전했다.

비야레알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제라르 모레노, 알레한드로 바에나-다니 파레호-에티엔 카푸에-일리아스 아코마흐, 알폰소 페드라사-아이샤 망디-라울 알비올-아드리아 알티미라, 필립 요르겐센이 나섰다.

경기 분위기를 잡은 레알은 먼저 앞서갔다. 전반 25분 우측면 바스케스의 패스를 받은 모드리치가 찍어차는 패스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안 벨링엄이 헤더로 돌려놓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몰아 격차까지 벌렸다. 전반 38분 코너킥에서 모드리치의 크로스 후 골문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흘러나온 볼을 호드리구가 마무리 지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부심의 깃발을 올라가있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온사이드가 확인돼 2-0이 됐다.

후반 9분에는 비야레알이 역습 상황에서 라몬 테라츠의 패스를 받은 모랄레스가 만회골을 집어넣으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레알은 후반 18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돌파 후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침착한 마무리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5분 뒤인 후반 23분에는 압박을 통해 상대에게 볼을 뺏어낸 뒤 호드리구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진 순간을 틈 타 모드리치가 침착한 마무리 능력으로 네 번째 골까지 뽑아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레알은 최근 16경기 13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보였다. 더욱이 팀의 해결사로 우뚝 쏟은 벨링엄은 리그 12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2위 보르하 마요랄(헤타페·9골)과의 격차를 늘렸다.

그러나 레알을 승리의 기쁨도 잠시였다. 부상 선수로 또 다시 걱정거리를 안게됐다. 이날 팀의 후방을 책임진 알라바가 전반 35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알라바는 상대 공격수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리며 쓰러졌다.

레알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라바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는 좌측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는 수술을 행할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라바는 1992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든 선수다. 2021년 오랫동안 몸 담았던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레알로 이적해 중앙 수비수와 좌측 풀백을 오가며 활약 중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뤼디거와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전반전 중반에 들어서 부상을 당하며 이른 시간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번 시즌 레알은 유독 부상자가 많다. 알라바를 포함해 3번째 십자인대 부상자가 발생했다. 축구선수에게 십자인대 부상은 장기 이탈로 이어져 경기력 저하의 우려가 따르며 치명적인데 한 팀에서만 3명이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해 레알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와 주축 중앙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이 전력에서 이탈해야만했다. 그리고 알라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게됐다.

세 선수 뿐만 아니라 쿠르투아를 대신해 임대 영입한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도 내전근쪽 부상을 당했고, 미드필더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다니 카르바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아르다 귈러까지 이탈해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진출한 레알에게는 앞으로 다가올 빡빡할 일정 속 선수들의 부상 이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행히 오는 주말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원정경기 후 레알은 휴식기에 접어들며 한 숨을 돌릴 수 있다. 크리스마스 주를 시작으로 2024년 새해가 올때까지 10일정도 선수들은 휴식을 튀할 수 있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이번 휴식기를 반가워하며 카마빙가, 비니시우스, 귈러가 내년 초반부터는 팀에서 함께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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