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넘어 대한민국 사로잡은 '무너크루'

2023 콘텐츠대상 장관상 받기도

M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열풍이 거세다.

라인이나 카카오톡에 등장하는 신입사원 '김노랑씨'와 맑눈광 신입사원 '똘망망', 엔씨소프트의 '도구리' 등 MZ세대의 모습을 대변하는 캐릭터 IP가 짠내 나는 에피소드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이들과 조금 차별화된 방식으로 스토리텔링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중 LG유플러스의 '무너(Moono)크루'가 있다. 무너크루는 질풍노도 사회초년생 '무너', 왕년의 슈퍼스타 '홀맨', 동묘의 패셔니스타 '아지'로 구성돼 있다.

할 말은 하고, 하고 싶은 건 해내는 당돌한 MZ이자 질풍노도 사회초년생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무너'는 2030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134만명에 달하는 팬을 보유하고 있다.

무너는 올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마케팅 영역을 확장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LG유플러스는 2년간 무너 팬 커뮤니티를 통해 제작한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을 지난 7월 열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 전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페어에 참가한 일러스트 작가들과의 협업 작품들은 첫날 전량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무너의 명화 패러디 전시, 일상 일러스트 전시, 방문객 참여 이벤트 등에는 전체 페어 방문객의 90%가 넘는 총 17만명이 부스에 방문했다.

비슷한 시기에는 강남역에 위치한 팝업 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에서 무너 팝업스토어도 진행됐다. 다양한 게임 이벤트와 콘텐츠, 굿즈 전시를 통해 무너의 차별화된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이번 행사에는 총 4주의 행사 기간 동안 5만여 명이 방문했다. 이는 일상비일상의틈 역대 내방객 순위 최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인기 아이돌 팝업스토어의 내방객 수를 능가할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무너는 2023년 기존에 통신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각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톱 티어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진행했다. 아이돌 팬과 스포츠 팬, 게임 팬층을 만나고 그들에게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2023년 무너크루는 '아무너케'라는 키 메시지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전국의 캐릭터 팬들을 만났다. 그중 대표 사례는 올여름 '(여자)아이들' 전소연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아무너케(아무렇게)' 콘텐츠다. 당당함의 아이콘인 아티스트돌 전소연과 할 말은 하고, 하고 싶은 건 해내는 당돌한 캐릭터 무너는 MZ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아무너케(I'm OK)' 컬래버 음원과 MV(뮤직비디오)를 발표하며, '아무너케' 도전해 보라는 당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무너케' MV는 공개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 수 900만회, 135만 인게이지먼트(좋아요, 리트윗 등)를 기록했으며 현재 누적 조회 수 2000만회를 넘어섰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와의 협업도 대표적인 사례다. '트윈스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무너'라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인기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웹툰 콘텐츠를 비롯해, 무너의 다양한 매력을 표현한 LG트윈스 컬래버 무너 유니폼, 그리고 인기 브랜드 '뉴에라'와 협업해 제작한 '트윈스×무너 모자' 등 다양한 굿즈를 출시했다.

8월에는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협업해 여름시즌 인기 콘텐츠인 '2023 물총축제-워터건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또한 올해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 구단 젠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컬래버 활동을 진행했다.

무너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과 2023년 진행된 차별화된 캠페인들은 올 한 해 캐릭터 산업 전반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너는 사랑의 열매와 진행한 고객 참여형 기부 프로그램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2023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캐릭터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갓생'보다 '걍생'을 외치는 무너가 MZ세대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너크루를 통해 젊은 고객층에게 긍정적 고객 경험을 선사해 회사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