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황정민 화장실에서 웃는 모습, 악당이 탄생하는 순간”[더뉴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이 극중 전두광(황정민 분)이 화장실에서 웃는 모습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은 18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영화 ‘서울의 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배설의 공간인 화장실에서 터뜨리는 정두광의 웃음은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욕망이 커져서 탐욕이 그 사람을 삼켜버린다. 광인처럼 웃는 장면 이후의 전두광은 훨씬 더 나쁜 악당이 된다. 악당이 탄생하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왕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리처드3세’를 보고 황정민을 전두광 역에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황정민은 용감한 결정을 내렸고 용감하게 연기했다. 그는 천재다”라고 칭찬했다.
영화 개봉 직전에 과연 44년전 역사적 사실을 젊은 관객이 호기심을 갖게 될지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2030 관객들은 트레스 지수, 혈압, 심박수 등이 보이는 스마트워치나 애플리케이션 기록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심박수 챌린지’에 적극 참여하며 영화 흥행을 이끌었다.
그는 “알려진 사실이라 다큐로 느껴질까 우려했다”면서 “젊은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12.12 군사반란 시작부터 끝까지 숨가쁘게 달려가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 캐스팅과 관련, 김 감독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이태신 역에 정우성을 염두에 뒀다”면서 “만약 정우성이 맡지 않으면 영화를 엎어버리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개봉 27일차인 18일에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영화에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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