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와 모자" 인상착의 하나로 노래방 업주 살인범 검거

류희준 기자 2023. 12. 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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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업주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50대 강도 살인범은 수사 당국의 추적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범인이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쓰며 신원 노출을 최소화했으나 경찰의 촘촘한 수사망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흰머리와 모자, 마스크 등 노래방 내부 CCTV에 찍힌 A 씨의 제한적인 인상착의를 토대로 경찰은 밤샘 수사를 한 것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해가면서 확보한 100대 이상의 CCTV를 이 잡듯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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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업주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50대 강도 살인범은 수사 당국의 추적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범인이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쓰며 신원 노출을 최소화했으나 경찰의 촘촘한 수사망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 15일 낮 2시 15분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흉기에 가슴을 찔려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했습니다.

범인은 50대 남성 A 씨로, 같은 날 새벽 2시 35분쯤 노래방에 들어가 업주(60대)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40만 원과 신용카드 2개를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범행 후 카운터와 복도에 떨어진 혈흔을 수건으로 닦은 뒤 거리의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골라 1㎞ 떨어진 자택으로 도주했습니다.

범행 당시 A 씨가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있어서 신원 확인이 어려울뿐더러, 피해자도 12시간이 지난 뒤에 발견돼 범인이 멀리 달아났을 개연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관할 경찰서인 청주 청원경찰서와 충북경찰청 등 소속 형사 30여 명을 신속하게 투입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흰머리와 모자, 마스크 등 노래방 내부 CCTV에 찍힌 A 씨의 제한적인 인상착의를 토대로 경찰은 밤샘 수사를 한 것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해가면서 확보한 100대 이상의 CCTV를 이 잡듯 분석했습니다.

수사 초기에는 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CCTV가 없는 도로가 많았고, 범행 시간이 늦은 밤인 데다 눈비까지 내려 용의자를 찾는 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끈질긴 발품, 탐문수사로 사건 발생 40여 시간 만에 A 씨를 거주지에서 검거했습니다.

검거 당시 A 씨는 치매 노인을 흉내 내며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집안 내부에서 범행 때 착용한 모자와 마스크, 도검과 단도 등 흉기 20여 점 등을 발견한 뒤 이를 토대로 추궁하자 끝내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원경찰서 관계자는 한 팀은 범행 이후의 동선을, 다른 한 팀은 범행 이전의 동선을 역추적하며 수사망을 좁혔다며 이 과정에서 A 씨가 범행 이전에 시내버스를 여러 차례 탑승한 것을 확인했고, 버스 정류장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탐문 수색 등을 벌여 주거지를 특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오늘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하면서도 유족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무직자인 A 씨가 타인 명의의 통장을 사용하고 있는 점, 훔친 돈으로 밀린 월세를 낸 점 등을 미뤄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충북경찰청 이상헌 강력계장은 CCTV를 보면 피의자는 업주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음에도 잔혹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신상 공개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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