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소비 “韓 팬들, 마지막까지 ‘떼창’ 너무 떨렸다”[스경X현장]
일본 밴드 요아소비가 한국 내 인기에 감사를 전했다.
혼성 듀오 밴드인 요아소비는 18일 서울 중구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자리에는 요아소비의 멤버이자 작곡가인 아야세와 보컬 이쿠라가 참석했다.
요아소비는 지난 2019년 데뷔 곡 ‘밤을 달리다’가 일본 내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고 2020년 연간 빌보드 재팬 종합 송 차트와 스트리밍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 밴드로 떠올랐다. 2021년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도 미국, 홍콩, 대만 등 해외 페스티벌에 헤드 라이너로 참석해 주목받았고, 특히 올해 발표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의 주제가인 ‘아이돌’이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 및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영어 버전 발매와 아시아 투어를 개최하는 등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에 요아소비는 지난 16일과 17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요아소비 아시아 투어 2023 - 2024 라이브 인 서울’을 개최했다. 이는 한국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이자 이들의 첫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여는 공연으로, 애초 16일 하루 개최 예정이었으나 성원에 힘입어 17일까지 이틀간 전석 매진으로 진행됐다.
뜨거운 인기에 대해 아야세는 “팬들이 공연의 처음부터 마지막 곡이 나오는 순간까지 저희 노래를 따라 불러줬다. 일본에서 공연하면 잘 볼 수 없는 광경인데, 한국 관객들의 에너지 볼 수 있었던 순간”이라고 감동을 전했다.
이쿠라 역시 “템포가 빠른 곡은 따라 해주실 거라고 예상했는데, 발라드곡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불러 주셨다. 둘째 날에는 (떼창을)더 듣고 싶어서 그러한 연출을 유도했고, 또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며 “특히 ‘군청’이라는 곡을 부를 때 함께 부르는 파트에서 가장 열정이 크게 느껴졌다. 인이어를 끼고 있음에도 떼창이 들려 떨려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 너무 감동했다”고 밝혔다.
이런 인기의 비결에 관해 묻자 이들은 “뭘까요?”라고 동시에 답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야세는 “이유를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렵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걸 최근에서야 서서히 느끼고 있다. 저희로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아티스트를 좋아해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여러 차례 언급한 것을 친숙하게 느껴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급상승 인기를 견인한 ‘아이돌’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돌’은 미국 빌보드 차트의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정상을 차지, 요아소비는 해당 차트에 오른 첫 일본 그룹이 됐다. 또 ‘아이돌’의 한국 내 인기로 아이브, 르세라핌 등 K팝 아이돌들의 챌린지 영상도 줄을 이었다.
이쿠라는 “언어와 바다의 벽을 넘어 댄스 커버 챌린지를 해주는 K팝 아티스트 분들을 보면서 굉장히 기뻤다. K팝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자주 듣는데, 그런 분들이 저희 노래에 맞춰 댄스 커버도 해주고 노래도 불러줘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아야세 역시 “애니메이션이 표현의 자유도가 높아 요아소비로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작곡자로서 제가 만든 곡을 많이 분이 따라 해주는 것을 보며 제 마음이 잘 전달됐다고 생각이 들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저희가 J팝 대표주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일본에 없었던 성적을 세운 것에는 자부심도 있다. J팝이 세계로 나갈 첫발을 내디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들은 “빌보드에서 높은 순위를 받은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작곡자로서 진심으로 즐길 수 있고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을 때 많은 분이 호응해준다고 생각한다. 랭크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유롭게 영감을 받아서 하고 싶다”며 “팀명부터 ‘밤놀이’라는 그룹이다. 즐겁게 활동하는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만의 멋진 무대를 보일 수 있는 아티스트로 계속 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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