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폐자원을 설거지·여행 세트로···협동조합 ‘온양실험실’
30대 청년 5명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내년에는 온라인 판매 활로도 구축
“버려진 폐자원을 지속적으로 재활용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지금보다는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김진배 협동조합 ‘온양실험실’ 이사장(38)은 지난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환경운동가인 김 이사장은 충남 아산지역에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을 하고, 일회용품 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 매장 ‘후후’를 운영하고 있다.
협동조합 온양실험실은 2021년 설립됐다. 김 이사장을 비롯한 조합원 5명은 모두 30대 청년이다.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에서는 업사이클링(재활용) 작업도 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은 과거 지역별 환경 관련 동아리의 환경활동가들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작업을 같이 하자는 취지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이 이끄는 협동조합은 최근 일회용 용기와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설거지·여행 세트인 ‘기후비상’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세트는 소비자가 지금의 기후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도록 이름을 지었다.
설거지 세트에는 유기농 설거지 비누와 천연 수세미 등이, 여행 세트에는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칫솔, 칫솔 파우치, 유기농 수건 등이 담겨 있다. 제품 제작에 쓰이는 폐자원은 플라스틱병, 플라스틱 병뚜껑, 햄 뚜껑 등이다. 수거함의 폐자원을 수거해 세척과 건조·분리·분쇄하는 작업을 거쳐 상품을 생산한다.
김 이사장은 “충남지역 거점에 수거함을 두고 폐자원을 모으고 있다”며 “프로축구단 충남 아산 FC와 인근의 제로 웨이스트 매장에서도 수시로 폐자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 제품 사용 문화를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폐자원을 활용한 패키지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역 폐자원을 재활용한 패키지 구성품은 사용 후 다시금 재활용할 수 있다”며 “환경을 위해 상품 홍보를 위한 인쇄도 최소화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제품은 협동조합 온양실험실이 운영하는 후후(충남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171 카페영웨이브 내)에서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1만5000~2만원이다. 구매 문의는 전화(070-4024-5518)로 하면 된다. 협동조합은 내년부터는 온라인을 통한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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