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올라 청약통장 의미 없네요"…가입자 17개월째 감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이탈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2차 하락'이 현실화 하는 가운데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새 아파트 분양받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부터 17개월 동안 132만명 청약시장 떠나
지난달에도 청약통장 이탈 이어져…4만7701명 감소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이탈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2차 하락'이 현실화 하는 가운데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새 아파트 분양받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70만3990명으로 10월 말 2575만1691명에 비해 4만7701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청약시장을 이탈한 숫자는 132만7921명에 달한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 감소는 분양가가 치솟은 영향이 크다. 청약 시장 활황기에는 당첨만으로 '로또'에 버금가는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인근 시세보다 싼 아파트가 거의 사라지면서 청약 수요 자체가 급감했다.
여기에 더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이 분양가 상승을 부추겼다. 실제로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1년 톤(t)당 7만8800원이던 시멘트 7개사 평균 가격이 올해는 11만2000원으로 3년 사이에 42.1%가 급등했다.
또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5516원으로 상반기 보다 3.95% 오르는 등 인건비 상승폭도 가파르다.
이런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분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681만원으로 지난해 1월 분양가(1417만원)보다 264만원 상승했다. 전용면적 84㎡(구 34평) 기준으로 8976만원 오른 셈이다.
최근 청약 경쟁률도 하락하는 추세다.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215개 단지 가운데 67곳(31.2%)의 순위 내 청약 경쟁률이 0%대를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10곳 중 3곳은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21년 총 439곳 중 64곳인 14.6%만 청약경쟁률 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청약 경쟁이 느슨해져 굳이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도 새 집을 분양받을 수 있는 만큼 청약통장 효용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3주 연속 내림세다. 낙폭도 전주(-0.01%)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도 0.03%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턱 없이 낮은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청약통장 금리는 2.8% 수준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시중 은행 금리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4.3%인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적지 않다. 더 높은 수익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청약통장 이탈이 더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거보다 낮아진 시세차익 기대 저하로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한 분양 대기수요의 움직임이 사업지별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고분양가 외에도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분양시장의 청약 쏠림과 수요자의 냉철한 청약선택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를 속출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