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페이퍼 품은 태림, 골판지 독보적 1위 '정조준'

김성진 기자 2023. 12. 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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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물량이 늘어난 덕에 특수를 누리는 골판지 업계의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태림페이퍼가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율촌화학 판지 사업부에 이어 전주페이퍼까지 인수해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주페이퍼 인수로 태림페이퍼는 종이 박스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태림페이퍼가 전주페이퍼까지 인수한 것은 원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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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율촌화학 판지사업부도 430억에 인수...전주페이퍼 인수로 원지 공급도 원활화
기존에도 원지-상자-포장 수직계열화...생산량 더 늘릴듯
경쟁사 점유율 20~25%대 엎치락뒤치락..."독보적 1위 노릴것"


택배 물량이 늘어난 덕에 특수를 누리는 골판지 업계의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태림페이퍼가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율촌화학 판지 사업부에 이어 전주페이퍼까지 인수해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주페이퍼 인수가격도 시장 예상보다 낮아 효율적이었다는 평가다.

1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최근 모건스탠리PE(모건PE)와 전주페이퍼, 전주원파워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약 6500억원이다. 2008년 모건PE의 전주페이퍼 인수가격 8100억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모건PE가 인수할 당시 전주페이퍼의 주력 사업은 신문용지였다. 전체 매출에서 신문용지 비중이 80%를 넘었다. 하지만 신문용지 매출은 꾸준히 하락해 전주페이퍼는 2015~2017년 영업손실을 냈다. 모건PE는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가격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태림페이퍼가 전주페이퍼를 인수한 것은 '시너지' 때문이다. 전주페이퍼는 장기간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 설비 일부를 골심지로 전환했다. 골심지는 종이 박스의 널빤지(라이너) 두 장 사이에 넣는 물결 모양의 종이 완충재를 말한다.

종이 박스 생산 단가에서 골심지는 30.9%를 차지한다. 전주페이퍼의 지난해 골심지 생산량은 50만톤으로 업계 전체 원지 생산 564만톤의 약 9% 수준이다. 전주페이퍼가 생산한 종이 90만톤 중 신문용지 생산량은 30만톤, 나머지 10만톤은 서적 용지, 학습지 원지 등이었다.

전주페이퍼 인수로 태림페이퍼는 종이 박스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종이 상자는 △원지 생산 △라이너 사이에 골심지를 접착해 골판지 원단 생산 △필요한 사이즈에 맞게 원단을 재단하고 겉에 상표 등을 프린트하는 상자 포장 생산 등 3단계를 거쳐 생산된다. 기존에도 태림페이퍼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지만, 지난 10월 430억원에 농림홀딩스의 자회사 율촌화학 판지 사업 부문을 인수해 포장 생산 역량을 추가로 늘린 상황이었다.

태림페이퍼가 전주페이퍼까지 인수한 것은 원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태림페이퍼는 M&A를 통해 골판지 시장 지위를 독보적으로 높이겠다는 뜻을 꾸준히 비춰왔다. 지난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은 태림 계열사들이 120만톤으로 시장 점유율은 21%였다. 경쟁사들의 점유율은 20~25% 수준으로 전주페이퍼 점유율9%를 흡수하면 태림페이퍼의 점유율은 30%로 압도적인 시장 1위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주요 플레이어들과 엎치락뒤치락하던 태림페이퍼는 '리딩 컴퍼니'가 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 왔다"며 "원지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만큼 두 회사의 시너지로 앞으로 태림페이퍼의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 독보적인 업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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