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입법위원 선거는 ‘야당 우세’ 관측…차이잉원 “민진당 과반 확보해야”

이종섭 기자 2023. 12. 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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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론조사 사이트 ‘무정진실적미래예측’이 내놓은 입법위원 선거 지역구 의석 확보 예측(위에서부터 국민당, 민진당, 무소속, 민중당 순). 홈페이지 캡처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에 근소한 차로 앞서가는 양상이지만 동시에 치러지는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국민당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민진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대만 여론조사 사이트인 ‘무정진실적미래예측(無情眞實的未來預測·미래예측)’은 최근 총통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입법위원 선거를 분석해 국민당의 승리를 예측했다고 연합보가 18일 보도했다. 미래예측은 각종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을 통해 발표된 총통 선거 여론조사에서 지역별 지지율을 분석해 입법위원 선거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입법위원 선거 결과를 예측했다. 그 결과 전체 113석의 입법위원 의석 중 국민당이 56석, 민진당이 47석, 대만민중당(민중당)이 8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대만 입법위원은 전체 113석 가운데 73석을 지역구에서 선출하며, 34석은 비례대표 의석이다. 나머지 6석은 원주민 몫이다. 미래예측의 분석에 따르면 우선 지역구 선거(원주민 의석 포함)에서는 국민당이 42석, 민진당이 35석을 차지하고 무소속 후보 2명의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국민당이 14석, 민진당이 12석, 민중당이 8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타이베이와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에서 국민당의 우세가 점쳐졌고, 민진당은 타이난과 가오슝 등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 총통 후보

이는 단순히 총통 선거 지지율을 지역별로 나눠 대입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대략적인 여론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래예측 분석에 따르면 총통·부총통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샤오메이친(蕭美琴) 후보가 지지율 40.7%의 중간값으로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자오샤오캉(趙少康) 후보(37.5%)보다 우세한 양상이다. 민중당 커원저(柯文哲)·우신잉(吳欣盈)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중간값은 21.8%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역별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민진당이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진당으로서는 재집권에 성공하더라도 국민당에 입법회 과반 의석을 내줄 경우 국정 운영 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차이 총통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유권자들에게 직접 민진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7일 윈린현의 민진당 입법위원 출마자 출정식에 참석해 “선거 때만 되면 친중 정책을 제시하는 야당이 총통과 입법회 과반을 차지할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로 뻗어나간 대만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라”며 “이번에 민진당이 입법위원 과반을 얻어야 총통도 다수 지지를 얻어 순조롭고 안정적으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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