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시장 기회 온다”…‘미국판 삼전’ 이 종목 담아라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12. 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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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1.2조달러
전세계 반도체업체중 1위
2위 TSMC 파운드리 강점
3위 브로드컴 신고가 기록
엔비디아. [사진 출처=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상위권에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방산업 수요가 위축되면서 사이클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주춤한 반면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신성장 산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한국 시간 기준) 미국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3위는 순서대로 엔비디아(1조2076억달러), TSMC(5318억달러), 브로드컴(5289억달러)이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은 팹리스, TSMC는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이다.

그 뒤로 종합반도체기업(IDM)이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 사업인 삼성전자가 3358억달러의 시가총액으로 4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에만 해도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5년 만에 3계단 내려앉았다.

ASML 홀딩과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의 시가총액이 각각 2971억달러, 2248억달러로 삼성전자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IDM인 인텔의 시가총액은 1946억달러로 7위다.

삼성전자와 메모리 반도체 섹터에서 경쟁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99억달러로 13위다. SK하이닉스는 786억달러로 17위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비메모리 반도체 대비 시가총액 순위가 낮은 걸 확인할 수 있다.

소품종 대량 생산 방식의 메모리 반도체는 IT산업 전반에 데이터 저장을 위해 활용되는 범용 제품이다.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은 경기 상황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전형적인 시클리컬(경기민감) 종목이다.

지난해부터 경기 둔화 우려에 IT산업 수요가 위축되고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판가가 급락하면서 주가도 자연스레 약세를 보였다. 경기가 약세를 보이면 재고가 쌓이면서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인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방 수요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제품 생산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를 단순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비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입력 후 연산,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때문에 AI, 전기차 등 최근 혁신을 주도하는 산업 섹터에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엔비디아가 독점 중인 AI칩 시장에 AMD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 구도 속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추격자 입장에 있는 AMD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 나은 성능의 제품을 공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AI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 [사진 출처=연합뉴스]
한편 최근 브로드컴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한 브로드컴 주가는 이달에만 22% 오르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맞춤형 반도체 칩(ASIC)을 공급하는 브로드컴은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이다. 23년 4분기(8~10월) 매출액으로 92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이 57억4700만달러로 이익률이 62%에 달한다.

이는 최근 인수 완료된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업체 VM웨어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내년 1분기엔 매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은 시장참여자들이 주목하는 생성형 AI 관련 네트워킹 매출이 견조하고, VM웨어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보다 장기적인 득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AI 모멘텀으로 좋아지는 실적 덕분에 배당금도 14% 상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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