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해외부동산 펀드 판매액 중 내년 만기 2571억원...대규모 손실 가능성↑
글로벌 부동산 침체로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잔액은 7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2571억원이다. 상반기, 하반기 각각 1061억원, 1510억원이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전(全) 금융권에서 2018년 이후 개인에게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 중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 규모는 4104억원에 달한다. 내년 만기 상품의 63%가 은행에서 판매된 셈이다.
한편 2018년 이후 판매액 기준으로 보면 KB국민은행(2779억원), 하나은행(910억원) 등의 비중이 높다. 은행 외에 한국투자증권(5087억원), 하나증권(911억원), 미래에셋증권(795억원) 등 증권사들도 적지 않게 팔았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임대 수입으로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주다가 만기 전 자산을 팔아 최종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펀드 자금의 80%가 쏠린 미국·유럽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고금리 등으로 최근 1~2년 사이 급랭했다.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20%가량 떨어졌다. 2~3년 후엔 금리 인하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수도 있지만, 내년엔 제값을 받고 부동산을 매각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펀드의 대규모 손실로 ‘불완전 판매’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소비자 민원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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