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윤석열 아바타” “땡큐”

박순봉 기자 2023. 12. 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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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띄우기 두고
“총선 패배 감내하고서라도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 비판
“정권 심판 입장선 환영” 의견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경향신문 자료 사진 조태형 기자

야당에선 18일 국민의힘 친윤석열계(친윤계)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비대위원장 추대 움직임에 대해 “윤석열 아바타냐”,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냐”라는 비판과 “땡큐”라며 환영하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아바타에게 당을 넘기겠다니, 국민의힘을 대통령실에 흡수합병하려고 합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권 대변인은 “혹시 (추대를) 대통령실이 시킨 일이냐”며 “국민께서는 국민의힘에 ‘대통령과의 수직관계’를 청산하라고 명령하시는데, 도리어 ‘윤석열 아바타’를 데려다 ‘직할통치’를 받겠다니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의 간판을 대통령실 여의도 파견소로 아예 바꿀 생각이냐”며 “‘윤석열 아바타’ 한동훈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은, 국민의 고통은 외면하고 대통령만 바라보겠다는 국민 무시 선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의 아바타를 비대위원장으로 앉히겠다는 발상은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라는 윤심의 작동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이는) 총선 패배도 감내하겠다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총선을 대권으로 연결시켜 차기 정권을 자신의 2중대로 삼고자 하는 윤(대통령)의 욕심의 발현”이라고 적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이고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지우기를 하고 싶을 텐데 윤석열 아바타를 전면에 내세우는 자기모순을 수용할지 궁금하다”며 “야당 입장에서는 과녁이 많아지면 나쁠 게 없으니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윤석열 정권의 심판이냐, 아니냐의 관점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요량이면 한동훈 비대위를 띄우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저는 개인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이 꼭 비대위원장이 되면 좋겠다”며 “한동훈 땡큐”라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동훈 장관은 법무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느냐”면서 “정치인 한동훈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공사를 완전히 망각한 채 법무부를 윤석열 정부의 이익과 본인의 사적인 홍보를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하여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법무부도) 국민 세금으로 ‘사생 유튜버’를 키워 법무부 홍보가 아니라 정치인 한동훈 찬양에 활용했다는 조롱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훈 찬양에 활용되는 법무부 기자단을 관리하면서, 국민의 옳은 비판에 변명으로 일관하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법무부 실무진들이 얼마나 곤란했을지 눈에 선하다”며 “한동훈 장관은 여의도 정치를 하고 싶다면, 조속히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법무부 직원들을 그만 놔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대해 “혁신위와 볼썽사나운 싸움 끝에 윤핵관들이 2선 후퇴를 하는듯하더니 이젠 아예 윤핵관보다 더한 성골들이 당을 장악하러 내려오는 것”이라며 “윤심 아바타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우려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일말의 반성도, 자성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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