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이해 기회로…日 활동가, 강제동원피해자 삶 담은 책 기증

정종호 2023. 12.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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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사회 활동가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의 삶을 담은 도서를 한국에 기증해 눈길을 끈다.

경남 의령군은 일본 나가사키현 평화자료관 소속 활동가 기무라 히데토(80) 씨가 강제 동원 피해자인 고(故) 서정우(1928~2001) 씨의 삶을 담은 도서 '누구도 빼앗지 마라' 40권을 의령읍 의병박물관에 직접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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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의병박물관에 책 기증한 일본인 기무라 히데토 씨
책을 기증한 기무라 히데토 씨 [경남 의령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령=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일본인 사회 활동가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의 삶을 담은 도서를 한국에 기증해 눈길을 끈다.

경남 의령군은 일본 나가사키현 평화자료관 소속 활동가 기무라 히데토(80) 씨가 강제 동원 피해자인 고(故) 서정우(1928~2001) 씨의 삶을 담은 도서 '누구도 빼앗지 마라' 40권을 의령읍 의병박물관에 직접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정우 씨는 군 의령읍 하리 서남마을 출신으로 14살 때 군함도로 알려진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로 강제 징용됐다.

징용 당시 갖은 고초를 겪었던 그는 1945년 원폭 피해까지 봤다.

이후 일본에 정착한 그는 1983년 일본 사회에 조선인 강제 징용과 나가사키 원폭 피해를 최초로 증언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누구도 빼앗지 마라'는 이런 서 씨의 삶을 토대로 일본인 작가 오우라 후미코 씨가 쓴 단편소설이다.

박물관엔 번역가 전은옥 씨가 우리말로 옮긴 한국어 번역판이 기증됐다.

기무라 히데토 씨는 "과거사를 반성하는 일본인으로서 서정우 씨 고향인 의령에 이 도서를 기증하게 돼 기쁘다"며 "피해자 아픔에 대한 공감과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양국이 서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병박물관은 박물관 쉼터에 책을 놓아 관람객이 읽을 수 있게 하고, 군 내 학교에도 배부한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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