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은행주 투자"는 옛말…4대금융, 배당기준일 내년 1월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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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결산 배당기준일을 내년 1월 하순 이후로 연기해 배당 투명성을 높인다.
배당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부터 해야 해 '깜깜이 배당'이라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올 초 마련한 '선배당 후투자' 방식의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동참하는 것으로, 그간 연말 배당 효과 기대감에 '배당주'의 대표주자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도 잦아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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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배당' 문제 해소…4대지주 배당기준일 1월~2월 발표 예정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결산 배당기준일을 내년 1월 하순 이후로 연기해 배당 투명성을 높인다. 배당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부터 해야 해 '깜깜이 배당'이라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올 초 마련한 '선배당 후투자' 방식의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동참하는 것으로, 그간 연말 배당 효과 기대감에 '배당주'의 대표주자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도 잦아들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최근 결산 배당기준일을 기존 결산기말에서 내년 1분기 중에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변경 내용을 잇따라 공시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월 하순 이후에 배당기준일을 공시할 것이라고 일정을 예고했다. KB금융지주(105560)·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우리금융지주(316140) 등 3개사는 2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의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했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준일이 정해지면 해당 기준일 2주 전에 이를 공고하는 형태다. 최종 배당금액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금융지주들은 변경될 배당 정책에 대해 예고도 마친 상태다.
우리금융의 경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확인한 후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며 "올해 말 배당부터는 개선된 배당 절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도 지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에 지급될 2023년 결산 배당액부터 개선된 절차를 적용할 수 있도록 이미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배당기준일은 상장사가 주주명부를 폐쇄하는 날로 이 기준에 따라 배당받을 주주가 결정된다. 금융지주를 비롯한 국내 상장사는 주로 결산기말을 배당기준일로 설정했다.
4대 금융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것은 지난 1월31일 금융위원회·법무부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 영향이다. 이에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배당절차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상장회사 표준정관'을 개정했다.
개정된 표준정관은 법무부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의결권 기준일(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결정하는 주주를 정하는 날)과 배당기준일(배당받을 주주를 정하는 날)을 다르게 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배당투자가 활성화되고, 배당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돼 전반적인 상장사 배당성향이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금융이 배당 정책을 변경하면서 금융지주에 적용됐던 '찬바람 불 땐=배당주'라는 투자 공식도 사라질 전망이다. 금융지주와 같은 고배당 종목들은 연말에 결산 배당을 기대하는 주주들이 몰려 연말에 주가가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4대 금융의 올해 배당 수익률이 하나금융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의 배당 수익률이 지난해 8.0%에서 올해 8.3%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KB금융은 지난해 6.1%에서 올해 5.7로, 신한금융은 5.9%에서 5.7%로, 우리금융은 9.8%에서 8.1%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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