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책임감’…마흔 살 노경은이 그리는 2024년
1984년생 오른손 투수 노경은(39·SSG)은 2023시즌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팀의 필승 계투 요원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구원 투수로는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프로에 데뷔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 무대도 밟아봤다. 야구 선수로서 황혼기라 부를 만한 나이에 ‘제2의 전성기’가 펼쳐졌다.
노경은은 올 시즌 리그 전체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긴 이닝(83이닝)을 던져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 3.58의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KT 박영현(32개)과 함께 올 시즌 30홀드를 넘긴 투수 중 한 명이다.
2024년 불혹의 나이가 되는 노경은은 예년보다 일찍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0월25일 NC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던 그는 짧은 휴식 뒤 이달부터 인천 야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개인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 느낀 감각과 기분, 성취를 내년에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노경은은 최근 기자와 통화하며 “정말 꿈만 같은 시즌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은 것에 가장 큰 만족감을 느꼈다. 기본적으로 몸 관리를 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금도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노경은은 “근력으로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보니, 관절 쪽에는 무리가 덜 간 것 같다”며 “현재도 근력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데도 큰 걱정은 없다. 아픈 곳이 없고 몸에 힘이 느껴져 오히려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내년에도 기량을 계속 유지할 것이란 자부심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경은은 다음 시즌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있는 힘껏 공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도 있다. 그는 “중간 투수로서 필승조의 매력을 느낀 시즌”이라며 “내년에도 25홀드 이상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베테랑 투수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무겁다. SSG는 이숭용 신임 감독 체제로 다음 시즌부터 ‘세대교체’의 여정을 시작한다. 구단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잘 알고 있는 그 또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노경은은 2024시즌 제2의 코치가 되어 자신이 오랜 경험으로 체득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공유할 계획이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이야기한 노경은은 “어린 선수들이 빨리 커 줘야 SSG가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고참이 기댈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길 바란다”며 “다음 시즌 (김)광현이와 함께 투수 파트를 잘 이끌겠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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