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제유가 배럴당 연평균 83달러… 올해와 비슷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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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의 가격이 내년에 배럴당 83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유업계는 현재의 감산 기조가 유지되면서 내년 경기 회복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국제유가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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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등 경기 회복세가 관건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망
수입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의 가격이 내년에 배럴당 83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유업계는 현재의 감산 기조가 유지되면서 내년 경기 회복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국제유가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경기 침체 가속화와 미국과 러시아의 대선, 중동 정세 불안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5차 '2030 석유콘퍼런스'에서 "2024년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83달러로 전망한다"며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9년인 배럴당 63.5달러 대비 여전히 약 30%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오펙플러스의 감산 영향으로 내년 1분기와 2분기까지 초과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 3분기에는 드라이빙 시즌 등 계절적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연중 피크를 기록한 후 4분기부터 초과공급으로 전환돼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내년 국제유가는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국 경기 회복세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과 미국 및 러시아의 대선이라는 정치적 요인, 중동 정세 불안과 미중갈등, 양안 갈등의 지정학적 요인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저유가다.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경기 침체 가속화로 수요가 급감하고, 내년 2분기 이후 OPEC+ 회원국들의 수익 확보를 위한 공급 확대가 본격화 될 경우 국제유가가 '롤러코스터'식 급감을 할 수 있어서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완연한 경제 회복세가 시작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올해(3.0%)와 유사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김 실장은 "올해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각국의 가파른 긴축적 통화정책에도 2%대 후반대 성장을 했다"며 "통상 경제가 3% 성장하면 석유 수요는 보수적으로 약 1.5~2% 성장하는 것으로 보는데 올해와 같은 수준이라면 내년 석유 수요 역시 늘 것"이라고 했다.
국내 석유업계는 장기적으로 저탄소 정책 확대 등으로 석유 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인 만큼,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이저 정유사들은 기존 공정의 바이오 리파이너리로 전환하거나 바이오 리파이너리 신규 공장 투자를 우선 진행하고 있으며, e-퓨얼 생산은 연구 개발과 실증 단계로 추후 시설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김철현 HD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장은 "유럽의 정유사들은 이미 2010년 이후 원유증류설비(CDU) 가동을 13% 줄였다"며 "우리나라도 친환경 연료에 대한 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위한 민관 협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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