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다" 카카오 '쇄신'에 올인...준신위 출범, 본격 드라이브

김승한 기자 2023. 12.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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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경영 쇄신을 본격화한다.

카카오 새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주어진 시간 속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쇄신 방향은 아직 색깔이 잡히지 않았지만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앞으로 카카오가 좀 더 쇄신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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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 18일 비상경영회의 후 준법위 첫 회의
정신아 대표 내정자 "쇄신 타이밍 안 놓친다"
준신위 공식 출범...계열사 합병 등 준신위 검토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EG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열린 준법과 신뢰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가 경영 쇄신을 본격화한다. 최근 새 대표를 내정하고 쇄신TF(테스크포스)를 가동하는 등 외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카카오 새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주어진 시간 속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쇄신 방향은 아직 색깔이 잡히지 않았지만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앞으로 카카오가 좀 더 쇄신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카카오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취임하면 카카오의 첫 여성 대표가 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18일 오전 제8차 비상경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승한 기자


이날 정 내정자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택시 4개 단체 및 가맹점주들과 잘 협의했다"며 "이참에 모든 게 해결되진 않겠지만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4단체, 가맹 택시 업계와 기존 3% 이상이던 가맹 택시 수수료율을 2.8%로 낮추는 등 카카오택시 서비스 개편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이지빌딩에서 첫 회의와 함께 공식 출범한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는 위원회 업무 범위 및 권한에 대한 규정과 협약사들의 준법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준신위가 살펴야 할 안건의 우선순위를 논의했다.

준신위는 앞으로 준법경영·신뢰경영 원칙이 협약사에 뿌리내리도록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의 감독 및 권고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을 진행한다.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가 18일 서울 삼성동 이지빌딩에서 출범 이후 첫 회의을 열고 있다. /사진=카카오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에 해당되는 주요 경영 활동에는 협약사들의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분할·인수 등의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이익 보호 및 업계 상생과 관련해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최고경영진·준법지원인 등의 준법의무 위반에 대해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준신위는 협약사의 준법 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갖는다. 준신위는 협약사들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고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

카카오의 주요 의사 결정을 관장하는 조직에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에도 해당 행위에 대한 긴급 중단과 함께 내부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

아울러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10여년 전 카카오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혁신의 대표 주자로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몇 년 새 우려와 비판의 대상으로 바뀌었다"며 "카카오는 외형 성장에 치우쳐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카카오 안팎으로 수많은 문제가 불거져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결과이며, 모든 원인은 카카오에 있다"며 "카카오가 만들어낸 혁신만 강조했을 뿐 그 뒤편에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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