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장관 “슈퍼컴 6호기 예산 증액 논의 중...참여 기업 나타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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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입찰이 3차례 유찰된 슈퍼컴퓨터 6호기의 조속한 도입을 위해 예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애초 내년까지 슈퍼컴 6호기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늘어난 반도체값을 반영하지 않은 채 입찰을 진행하다 3차례나 유찰됐다.
정부는 슈퍼컴퓨터 6호기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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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입찰 없어 3차례 유찰
“기재부와 협의 중”
“고흥에 민간 발사장도 조만간 착공할 것”
정부가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입찰이 3차례 유찰된 슈퍼컴퓨터 6호기의 조속한 도입을 위해 예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애초 내년까지 슈퍼컴 6호기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늘어난 반도체값을 반영하지 않은 채 입찰을 진행하다 3차례나 유찰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세종시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슈퍼컴퓨터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기획재정부와 증액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과 빅데이터 산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산업뿐 아니라 대량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거나 시뮬레이션 연구가 늘면서 슈퍼컴퓨터가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슈퍼컴퓨터 6호기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6호기는 25.7PF(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번 연산 처리) 성능인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보다 약 20배 빠른 600PF급 연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기준 세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고성능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반도체 가격 폭등과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사업 예산은 2929억원으로 장비 구축에는 2100억원이 투입할 예정이지만, 예정된 성능을 충족하기에는 높은 반도체 가격 때문에 무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앞서 진행된 3차례의 사업 공고 모두가 입찰이 없어 유찰된 상황이다.
이 장관은 지난 11월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예산을 올려서라도 사업자들이 뛰어들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며 예산 증액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재부와 증액 관련된 협의가 있었다”며 “앞으로 입찰 공고가 나오면 참여할 업체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컴 6호기를 도입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장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발사장 부족으로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들이 해외 발사장을 이용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장관은 전남 고흥에 만드는 것으로 계획한 민간 우주발사장과 관련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마쳤고,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발사장을 만들어 민간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과 관련해서도 법안 통과가 연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정부가 올해 안으로 개청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여야의 의견 차이로 여전히 법안 조차 통과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신임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여야 간 의견 갈등이 있어 연말 국회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우주항공청과 관련해 의견 차이는 모두 해결됐고 남은 건 입법 과정뿐”이라며 “우주항공청 설립이 하루씩 늦어질 때마다 국가적으로 큰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우주 데이터를 산업에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에 우주항공청 관련 논란으로 세월을 보내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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