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만든 이강인 "좋은 모습 전혀 없다"→날린 뎀벨레 "문제 해결하는 모습"...佛 매체의 '이해 불가' 평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이강인을 향한 프랑스 언론의 혹평이 가혹한 수준이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지나친 혹평만 남겼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각) 프랑스 빌뇌브 다스크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릴과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6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PSG는 릴과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스리백을 구성한 PSG는 최전방 세 자리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자리하고 이강인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중원 포지션에 자리했다.
이강인은 전반전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1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상대 진영으로 뛰어 들어가는 뎀벨레를 확인하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넸다. 뎀벨레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이 아닌 골대 옆으로 향하고 말았다.
PSG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이후 후반 18분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 이후 좌측에 위치한 바르콜라에게 공을 건넸다. 바르콜라는 이를 오버래핑을 시도한 에르난데스에게 연결했는데, 에르난데스가 공을 잡는 순간 디아키테가 깊은 태클을 시도해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다만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마르코 아센시오가 안일한 패스를 시도하자 릴 공격진이 압박을 통해 이를 탈취했다. 우나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를 슈팅으로 처음 연결했으나 테나스의 선방에 막혔고, 세컨볼을 주시하던 데이비드가 다시 침투해 이를 밀어 넣으며 PSG 골망을 흔들었고,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부단히 움직였다.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볼 경합 성공 8회 등 중원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날카로운 패스와 중원에서의 템포 조절 등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강인에 대한 혹평은 존재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경기 후 평점에서 이강인에게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좋은 모습이 전혀 없었고, 있더라도 찾기 어려웠다. 뎀벨레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기도 했지만, 너무 애매한 활약이 전부였다'라며 강한 혹평을 남겼다.
반면 이날 경기 뚜렷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이강인이 만들어준 기회를 살리지도 못했던 뎀벨레는 팀 내 최고인 평점 6점을 받았다. 르 파리지앵은 뎀벨레에 대해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며 주도권을 늘려갔다. 효율적이지 못한 모습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둔한 팀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칭찬만을 남겼다.
뎀벨레는 이날 드리블 성공 3회, 키패스 2회 등 우측면을 흔든 것은 맞으나, 전체적으로 이강인과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크로스도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으며, 볼 경합에서도 자주 밀렸다. 르 파리지앵의 평점에서 이강인과 뎀벨레가 큰 격차를 보일 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모든 프랑스 매체가 이번 릴과의 경기 후 이강인에게 혹평한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 축구 언론 막시 풋은 이강인에게 6점을 줬다. 막시 풋은 '이강인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뎀벨레에게 찬스를 만들어준 정확한 패스도 선보였다. 경합에서도 잘 싸웠다'라며 호평을 남겼다.
풋 메르카토도 '팀 공격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강인과 뎀벨레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으며, 뎀벨레가 받은 패스의 대부분은 이강인의 이전 작업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PSG의 공격 전환에서 속도와 타격, 리듬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준수한 평가를 내렸다.
프랑스 매체의 이해할 수 없는 평가로 이강인의 이번 릴전 활약이 퇴색된 가운데, 이강인이 더 좋은 활약으로 일부 혹평마저 지워버릴 수 있을지가 남은 시즌 중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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