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기후 위기, 물 폭탄 우려 큰데 경제 성장까지 ‘뚝’?.. “3일에 한 번 비 내리는데”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2. 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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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1m 더 내리면.. 지역 성장 2.54%↓
“건설·제조업 피해↑.. 한은 경제연구
‘제주’ 피해 가장 커.. ‘강수량’ 등 영향
‘기후변화’ 극심.. 탄소 중립 노력 주문


기후변화로 연 평균기온이 오르고 총강수량이 증가하면 일부 업종에서 피해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나 올해부터 5년 동안 기후변화로 건설업과 부동산업 등에서 큰 피해가 예상됐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연중 3분의 1 비가 내리는 제주가 가장 피해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8일) 발표한 ‘BOK경제연구: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 총강수랑이 1m 늘면 1인당 지역내총생산 성장을 2.54%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수량 증가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살펴봤더니 실외에 노출된 생산활동이 많고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크게 받는 ‘건설업’(-9.84%),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6.78%), ‘금융 및 보험업’(-3.62%) 등에서 실질 부가가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 평균기온 상승에 따른 지역 성장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지만 일부 산업에선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연 평균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도매 및 소매업’(-1.85%), ‘부동산업’(-1.73%) 등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은이 1985~2021년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관측될 가능성이 높은 연도별 기온과 강수량 변화분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기후변화 영향이 5년간 누적된 상황을 가정해 평가한 결과 산업별로 ‘건설업’(-4.9%), ‘부동산업’(-4.37%), ‘섬유 의복 및 가죽제품’(-2.53%),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1.76%), ‘금융 및 보험업’(-1.13%)에서 피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위도상 남쪽에 있거나 도시화·산업화 비중이 높은 지역에 피해 우려가 가장 컸습니다. 구체적으로 ‘제주’가 –3.35%로 가장 피해가 컸고, 이어 ‘경남’(-2.39%), ‘대전’(-1.54%), ‘부산’(-1.31%), ‘대구’(-1.03%), ‘인천’(-0.93%), ‘울산’(-0.88%), ‘서울’(-0.75%) 순입니다.

제주의 경우, 기상청에 따르면 평년(50년) 강수일수가 1년 124.4일로, 연중 34% 즉 3분의 1 정도 비가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연 총강수량의 경우, 강수량 증가 때 조업시설 피해 확률과 산사태 등 재해 위험이 높아지고 농업과 임업, 어업 외 사업서비스업이나 문화, 기타서비스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집중호우나 폭우 등이 관련 설비의 유지보수 비용 증가를 유발하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국내 기후조건이 다변화해 현재까지 관측된 중간값보다 더 높은 수준의 평균기온과 총강수량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홍수, 가뭄, 산불 등 급성 리스크로 인한 직접적 피해 영향에 대한 예측도 포함하지 않은 만큼 이런 요인들을 고려할 경우에는 실제 피해 수준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실제 제주의 경우, 지난해 연 강수량은 1,362.4mm(평년비: 83.3%)로 평년(평년 비슷범위: 1,545.5mm~1,792.6mm)보다 적은 양상을 보였습니다.(역대 40위)

하지만 장마철과 소나기의 영향으로 올 들어 7월 1973년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강수일수를 기록(19.3일)하며 한 달 절반 가량 비가 내리는 등 극심한 기후변화 양상을 보인 바 있습니다.

관련해 한은 측은 “거시경제의 장기 성장 관점에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적응적 대응과 이를 뒷받침하는 재원인 '적응(adaptation) 금융'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의 관심이 중요하다”면서 “각 산업에서도 원활한 사업 운영 및 미래 전략 측면에서 장기적 시계의 물리적 리스크 관련 식별, 평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체계적 인식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더불어 “기후변화 물리적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노력이 필수”라면서 “기후위기 적응은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한 축이라는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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