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마트도 참이슬 등 소주 가격 내린다…"인하폭은 아직"

구예지 기자 2023. 12. 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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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내년 1월부터 참이슬 출고가 10.6% 인하
소비자 체감할 만한 수준은 아닐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주, 맥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4.7%, 5.1% 올라 약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둔화세를 보이던 소주, 맥주 물가가 다시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국제유가 급등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류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와 맥주 모습. 2023.12.1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등 소주 출고가격을 10% 가량 인하하면서 편의점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도 함께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하이트진로는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내년 1월1일 출고분부터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10.6%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 결정에 따라 일반 주요 소주류 출고 가격은 희석식 소주인 참이슬, 진로는 기존 출고가에서 10.6% 낮아지고 과일리큐르는 10.1%,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 등은 10.6% 낮아진다.

이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 360㎖ 병의 출고가는 1247원에서 1115원으로 132원 낮아지게 된다.

브랜디의 경우 '루도빅'은 7만9800원에서 7만6714원으로 3.9%(3086원) 내려간다.

일반증류주 '문경바람'은 1만5950원에서 1만4431원으로 9.5%(1519원), 리큐르 '자몽에이슬'은 1247원에서 1121원으로 10.1%(126원) 인하된다.

골든블루가 국내에 유통하는 '골든블루 사피루스' 제품은 면세품인 군납, 수출품을 제외하곤 전량 해외에서 병입해 들여오고 있어 국내 생산 제품에만 적용되는 기준판매비율 대상이 아니다.

이번 가격인하는 내년 1월1일 출고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소주를 제조해 공급하는 하이트진로에서 출고가를 낮추면서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가가 함께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측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측에서 공문을 받은 게 없어서 아직 구체적인 가격 인하 계획은 없다"며 "가격이 인하된 만큼 그에 맞춰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GS25,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 역시 출고가 인하에 맞춰 가격이 조정되겠지만 구체적인 인하폭이나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홈플러스측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측에서 유통업체에 공문을 보내지 않아서 정확한 가격 조정 일자는 알 수 없다"면서 "1월1일자로 가격을 내린다고 했으니 25일은 지나서야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하이트진로가 다음 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80원) 인상하기로 한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소주를 보고 있다. 2023.10.31. xconfind@newsis.com

구체적인 인하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출고가 인하폭(10.6%) 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가가 내려갔기 때문에 유통채널에서도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인하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주 출고가가 내려가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 인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편의점·대형마트에서 가격이 소폭 내려가더라도 또 다른 주류 유통 채널인 식당에서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을 결정하는 데에 출고가 외에 인건비, 임대료 등 많은 요소가 영향을 준다"며 "출고가가 내려간다고 식당 소주 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주류 업계가 출고 가격을 10원 단위로 올리면 식당 등 소매점에서 1000원 단위로 올리는 관행이 반복돼 왔다.

가격을 올릴 때는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내릴 때는 '찔끔' 인하해 소비자에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식당 등에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종가세 적용 대상인 국산 주류 과세 시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원가에 비례해 세금을 책정하는 종가세 대상인 국내 제조주류와 수입산 주류는 주세 과세시점이 달라 국내 주류의 세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역차별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세청은 내년 도입되는 기준판매비율 심의 결과 소주의 기준판매비율을 22.0%로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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