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소비, 빌보드 재팬 1위 찍고 '내한' "장원영→르세라핌 '아이돌' 챌린지 기뻐"[종합]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일본 밴드 요아소비가 한국 팬들과 K팝 아티스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K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요아소비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팝 아티스트들이 '아이돌' 챌린지를 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요아소비는 보컬 이쿠라와 컴포저 아야세로 구성된 혼성 밴드다. 2019년 11월 데뷔곡 '밤을 달리다'로 J팝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으며 발매 직후 각종 디지털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고 2020년 연간 빌보드 재팬 종합 송 차트와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소설 플랫폼 '모노가타리' 공모전의 수상작을 바탕으로 곡을 만드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통해 주목받았고, 소설과 더불어 뮤직비디오도 소설의 내용을 반영한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야세는 곡을 어떻게 작업하냐는 질문에 "저는 작곡가로서 참가를 하고 있는 그룹이다. 저희는 요아소비로서 원작 소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원작을 많이 읽는다. 소설을 읽고 이걸 음악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소설에 나타나는 색채를 연상한다. 이후 완성된 데모를 이쿠라한테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컬리스트인 이쿠라는 "저도 원작 소설을 많이 읽는다. 그래서 곡이 오면 이 곡을 만든 아야세의 의도는 무엇일지, 소설의 세계관이 어땠는지, 주인공의 심정이 어땠는지를 상상한다. 항상 주인공의 입장에서 내가 이걸 부른다면 어떻게 불러야할지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요아소비는 일본 음악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저희가 J팝의 대표 주자라고 말씀드릴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 없었던 기록을 세운것은 자긍심이 있고 자랑스럽다"라며 "J팝이 세계로 나아가는데에 저희가 첫 발을 내딛은 게 아닌가 싶다. 작곡가 입장에서 발매하는 것 까지 생각하면서 '히트 칠거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즐겁게 즐기고,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분에게 음악을 선보였을 때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유롭게 영감을 받으며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요아소비는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OST '아이돌'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트와이스, 아이브 장원영, 르세라핌, 최예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크래비티 등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아이돌'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요아소비 역시 '아이돌'이 발매된 후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했다. 요아소비는 한국에서의 인기에 대해 "서서히 (인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아이돌'이라고 하는 노래를 한국팬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K팝 아티스트분들이 틱톡이나 챌린지를 많이 해주시는 걸 보면서 한국 팬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이돌'이 나오고 SNS를 통해서 요아소비 노래 많이 듣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올해 더 그렇게 느꼈다"고 했다.
이쿠라는 "한국 아티스트들 챌린지 봤다. 언어와 바다의 벽을 넘어서 저희의 곡을 챌린지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기뻤다. 저희도 K팝 아티스트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 분들이 저희의 곡을 커버해주고 노래도 불러주셔서 기쁘다"고 했다.
아야세는 "굉장히 기쁘다. 작곡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내가 만든 곡을 많은 분들이 따라해주시는 게 제 마음이 전달되고 느껴진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요아소비는 지난 16일, 17일 양일간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첫 단독 내한 콘서트 '요아소비 아이사 투어 2023-2024 라이브 인 서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초 내한 콘서트는 16일 하루 진행 예정이었으나, 뜨거운 인기에 17일 회차를 추가로 진행했고, 티켓 오픈 당시 양일 모두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요아소비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열풍을 불러일으킨 대표곡 '아이돌'부터 신곡 '찌릿찌릿'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이쿠라는 "어제 와주셨던 많은 팬분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성대한 콘서트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야세는 "해외에 저희가 요아소비로서는 첫 단독 콘서트를 한국에서 개최했다. 콘서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이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줬다"고 말했다.
요아소비는 한국 팬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한국어 단기 암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쿠라는 "소통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내한했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왔다"라며 "근데 한국팬들의 일본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팬들이 저희가 일본어를 하는 것을 보고싶어하실 수도 있어서 일본어, 영어, 한국어를 섞어서 했다. 한국어는 오기 직전에 단기 암기를 했다. 발음을 어떻게 하는 건지, 저희가 할 수 있는 한국어를 단기간에 외워서 왔다"고 했다.
아야세는 "유튜브에서 한국어를 직접 찾아봤다. 근데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서 못 외웠다. 한국어 일본어가 섞이면 엉망진창이 될 것 같아서 글을 써서 번역해주시는 분에게 부탁을 했고, 그걸 한국 팬들에게 읽어드렸다"고 말했다.
또 두사람은 일본에서는 떼창을 잘 볼 수 없는데, 한국 팬들은 전곡에 떼창을 해줬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아야세는 "처음부터 마지막곡이 나오는 순간까지 끝까지 저희의 노래를 따라불러주시는 팬분들이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데, 한국 팬분들의 에너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라며 "인이어를 끼고 진행했는데, 떼창이 다 들릴 정도였다"고 감탄했다.
이쿠라는 "너무 감동이었다. 떼창을 듣고 있자니 떨려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일본곡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려운 일본어를 떼창으로 따라해주시는데 열정이 전해졌다"라며 "그런 에너지를 저도 흡수하면서 제 목소리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래했다. 멋진 공간으로 연출이 되면서 팬들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요아소비는 앞으로도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목표도 전했다. 요아소비는 "요아소비로서 하나의 음악 장르라는 틀에 박혀서 그 장르만 할 생각은 없다. 그때 그때 하고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 인상깊었던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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