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소비 "'아이돌' 사랑에 감사···日애니·J팝 전 세계 알려지길"(종합)[SE★현장]

허지영 기자 2023. 12.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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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韓 인기 체감해
"J-팝 세계로 나가는 첫 발" 자평
밴드 요아소비 이쿠라(왼쪽), 아야세(오른쪽)/ 사진=리벳(LIVET), Kato Shumpei(카토 슘페이)
[서울경제]

일본 인기 밴드 요아소비가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단독 투어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만화 '최애의 아이'와 곡 '아이돌' 챌린지로 잘 알려진 밴드다. 이들은 한국에서 받은 특별한 사랑을 바탕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각오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CGV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일본 밴드 요아소비(YOASOBI)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멤버 아야세(컴포저·Composer), 이쿠라(보컬)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밴드 요아소비 이쿠라(왼쪽), 아야세(오른쪽)/ 사진=리벳(LIVET), Kato Shumpei(카토 슘페이)

요아소비는 보컬 이쿠라와 컴포저 아야세로 구성된 일본의 혼성 밴드다. 2019년 데뷔곡 '밤을 달리다'로 J-팝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이들은 일본 소설 플랫폼 '모노가타리' 공모전 수상작을 바탕으로 곡을 만드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에서는 만화 '최애의 아이'를 바탕으로 만든 곡 '아이돌'이 유명하다.

아야세는 "한국 팬 분들이 특히 '아이돌'이라는 노래를 아주 좋아해주시는 거 같다. 틱톡으로 댄스 커버를 많이 봤다. 또 '아이돌' 이후부터 SNS를 통해 늘 요아소비 음악을 듣고 있다는 DM(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아이돌' 이후부터 인기가 올라갔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요아소비 내한 콘서트 포스터 / 사진=리벳(LIVET)

요아소비는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 단독 공연인 '요아소비 아시아 투어 2023 -2024 라이브 인 서울'을 성황리에 마쳤다. 당초 16일 하루 진행 예정이었던 공연은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17일 회차를 추가로 진행했다.

아야세는 첫 해외 단독 투어 공연 장소를 한국으로 정한 이유를 두고 "일본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이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SNS를 통해 한국 팬 분들이 저희에게 라이브 요청을 많이 하셨다. 이런 요청 있다는 걸 많이 알고 있었고, 그러한 팬 분들의 요청에 저희가 반응하고자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은 나란히 "뭘까요"라며 웃었다. 아야세는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사실 저희가 한국 아티스트 K-팝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SNS에 많이 했다. 그래서 한국 팬들이 저희를 친숙하게 여겨 주시는 게 아닐까"며 웃었다.

밴드 요아소비 이쿠라(왼쪽), 아야세(오른쪽)/ 사진=리벳(LIVET), Kato Shumpei(카토 슘페이)

특히 '아이돌' 챌린지는 아이브, 르세라핌 등 수많은 K-팝 아이돌이 틱톡 챌린지 영상을 찍으며 대중에게도 유명해졌다. 아야세는 "언어의 벽을 넘어, 바다의 벽을 넘어 저희의 곡을 챌린지 해주시는 분을 보며 정말 기뻤다. 저도 K-팝 아티스트를 굉장히 좋아해서 평소에 많이 듣는데, 제가 듣는 노래를 부르는 아티스트 분들이 저희의 곡을 직접 커버해 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요아소비의 작업 방식은 현지에서도 독특하게 여겨진다. 소설을 주로 음악화 하던 이들은 최근 전 세계에서 서브컬처 이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협업하며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 히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를 시작으로 '수성의 마녀', '장송의 프리렌' 등 다양한 작품을 차용하고 있다.

아야세는 "애니메이션만큼 표현에 자유도가 높은 산업은 없는 것 같다. 저도 애니메이션 문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 원작은 실사화보다 애니메이션 세계관이 더 관객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거 같다. 그런 점이 매력이자 시너지가 아닐까"라며 "또 전 세계가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에 굉장히 흥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흐름도 잘 매칭된 것 같다. 애니메이션을 선택해서 '굉장히 잘했네'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계기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도 요아소비와 세계에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밴드 요아소비 이쿠라 / 사진=리벳(LIVET), Kato Shumpei(카토 슘페이)

그렇다면 한국 소설 플랫폼과 협업할 생각은 없을까. 앞서 이들은 웹툰 작가 이말년으로 활동한 침착맨의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인연을 쌓기도 했다. 아야세는 "기회가 된되면 침착맨 씨와 함께 작업하고 싶기도 하다. 저희가 일반인이 공모한 소설을 셀렉해 곡을 만들며 데뷔했는데, 그게 데뷔곡 '밤을 달리다', '그 꿈을 덧그리며'다"며 "아마추어, 일반인 뿐만아니라 프로 웹툰 작가님이라도 오퍼를 주신다면 컬래버 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밝혔다.

요아소비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올해 발매한 '아이돌'은 빌보드 재팬 '핫 100'에서 21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 8월에는 미국 LA에서 열린 '헤드 인 더 클라우드 엘에이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처음 미국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아야세는 "우리가 J-팝의 대표 주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일본에서는 없던 기록을 세운 부분에 대해서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J-팝이 전 세계에 나가기 위한 첫 발을 저희가 내딛은 게 아닌가"라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밴드 요아소비 아야세 / 사진=리벳(LIVET), Kato Shumpei(카토 슘페이)

앞서 요아소비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아이돌'의 대 히트로 성적에 대한 압박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즐기며 활동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쿠라는 "우리 그룹이 '밤놀이(夜遊び)'라는 뜻이다. 결성 당시부터 동심을 가지고 즐겁게 활동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그룹이다. 즐길 수 있는, 멋있는 무대를 보일 수 있는 아티스트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목표가 아닐까"고 내다봤다.

한편 요아소비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요아소비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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