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패션산업의 과제[박광규의 알쓸패잡]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어느덧 며칠 남지 않았다.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패션산업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지난 한 해 대부분 급격한 금리상승과 시장의 불확실성에 맞붙어 경기침체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2024년에는 더 힘들어질 것이고, 소비성향의 양극화가 패션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벌써부터 불안감이 앞선다.
지난 7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더 이상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요 인사들이 전망하는 경제 전망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61%에 달한다고 한다.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수요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타격은 피해 갈 수 없을 듯하다. 패션산업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9월 백화점과 온라인 패션 의류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이는 고가 패션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류시장의 축소를 나타낸다. 명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며, 백화점 전체 매출 중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 일반 패션 상품의 판매도 저조한 성적을 보였으며, 특히 남성 의류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온라인에서의 패션 의류 매출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기업들은 초고가 시장을 타깃으로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럭셔리 브랜드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또 패션 및 명품 플랫폼은 아울렛 전문관을 개설하고 상시 할인점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치하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는 소비자의 지출 패턴을 변화시키고, 필수품에 대한 지출을 우선시하게 만든다. 사실 경기가 침체돼도 옷은 매일 입어야 하므로, 줄어들었을 뿐 소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구매 시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검토하는 등 변화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지 관리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경기침체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비용 절감’이다. 비효율적인 운영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고 개선할 부분이 어딘지 들여다봐야 한다. 불필요한 사무실 공간을 축소한다거나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역할을 아웃소싱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 공급망을 재평가해 비용 관리와 재고 관리를 통해 비효율을 줄이고, 가격 전략을 조정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핵심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 높은 제품을 파악하고, 이러한 제품에 자원을 집중할 수도 있다. 비인기 제품 라인은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자원을 핵심 제품에 재배치하는 것이다.
제품 다각화를 통해 비용을 최적화하는 방법도 있다. 제품 개발 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시장 기회를 탐색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 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해 과잉 재고를 방지하거나 자본이 묶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패션산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틈새시장 중 하나인 공룡 의류는 수년에 걸쳐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경기침체는 공룡 의류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경기침체기 동안 산업의 회복력을 이해하려면 공룡 의류 유통의 탄력성에 대한 기술적 분석도 필수적이다.
경제침체의 그늘 속에서도 패션산업은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라는 말처럼 어려운 시기는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변화된 소비자를 이해하고, 그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도전 과제다. 이 시기를 통해 우리가 더 강하고, 더 유연하며, 더 혁신적인 패션산업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본다.
■박광규는 누구?
이랜드그룹과 F&F에서 근무한 데 이어 EXR 중국의 임원을 거쳐 NEXO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패션스마트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산업에 30년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 패션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Gerson Lehrman Group의 패션 부문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패션 컨설턴트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5년 동안 괴롭혔다” 김준수, BJ협박에 직접 입열었다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종합] 박원숙, 子 사망 후 헤어진 친손녀와 재회 “아들 떠나고 후회” 눈물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새소식’ 알린 율희-최민환, 싸늘하거나 응원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