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꺾이지 않는 '서울의 봄' 1000만 카운트다운

김선우 기자 2023. 12. 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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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임 없는 흥행세다. '서울의 봄'이 1000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은 개봉 27일째인 18일 900만 고지를 넘었다. 1000만 영화까지 100만 관객만 남았다.

어느새 5주차에 접어들었지만 큰 등락없이 관객을 모으고 있다. 매 주말 120~170만 관객을 휩쓸었고, 이와 같은 추세라면 무난하게 크리스마스 주간 1000만 돌파를 점칠 수 있다.

예매율의 경우 4주째 1위를 사수하다 20일 개봉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김한민 감독)'에게 내주었지만, 여전히 2위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관객들의 지지 또한 상당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여러가지 관람 문화가 형성되며 자발적인 관람 인증과 n차 관람까지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메가박스에서 영화 '서울의 봄' 무대 인사가 열렸다.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의성, 이재윤, 박훈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지난 주말 서울에 위치한 한 극장 역시 '서울의 봄'을 보기 위해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의 봄'의 마중물 역할 때문인지, '싱글 인 서울(박범수 감독)', '3일의 휴가(육상효 감독)'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다른 작품들의 상영관 역시 꾸준히 관객이 들었다. 극장을 찾은 한 관객은 "주변에서 다들 보라는 말에 보게 됐다.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의 살신성인 연기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객은 "오늘은 '서울의 봄' 때문에 온 건 아니다. 곧 극장에서 내려갈듯한 다른 작품을 보러 왔지만 '서울의 봄'도 다음 주말에 볼 예정이다. 요즘 어딜가도 '서울의 봄' 이야기가 들려서 기대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

'서울의 봄' 주역들 역시 매주 무대인사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신드롬급 흥행에 화답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광주, 대전 무대인사로 수도권이 아닌 지역 관객들과 직접 만났다. 기존 참석자였던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안세호 뿐 아니라 황정민, 김성균도 깜짝 등장해 더 큰 환호를 끌어냈다. 황정민은 해남에서 차기작 '호프'를 촬영하다 잠깐 생긴 시간을 이용해 광주 무대인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황정민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광주 관객들은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로 '서울의 봄' 팀을 반겼다. 황정민은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했다"며 울컥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아픈 역사인 12·12사태를 모티브 삼은 첫 작품이다. 황정민은 극 중 전두광으로 열연했다. 故전두환을 빼다 박은 듯한 분장과 열연으로 인생캐릭터를 갈아치웠다. 민머리 분장도 마다하지 않은 연기 열정으로 황정민 표 전두광이 탄생할 수 있었다.

'서울의 봄'은 영화적 재미도 극대화된 작품이지만, 아픈 역사인 12·12 사태를 영화화하며 잊어서는 안될 역사임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유의미한 웰메이드 작품으로 꼽히는 이유다. 김성수 감독은 직접 목격했던 그날의 한을 '서울의 봄'으로 해소시켰고, 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들은 열연으로 작품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합심했다. 관객들에게도 진심이 통한걸까. '서울의 봄' 덕분에 극장 역시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극장의 봄'을 견인한 '서울의 봄'이 올해 마지막 1000만 영화로 유종의 미를 거둘 전망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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