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막기 위해 합심한 여야…환노위, 인도 기업과 MOU 체결

박정 “의원외교 통한 쾌거”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최근 있었던 인도 해외시찰 중 현지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다량의 요소수 물량을 확보했다. 이에 ‘요소수 대란’ 재발이란 국가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여야가 합심으로 이끌어 낸 의회 외교란 평가가 나온다.

국회 환노위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환노위-아파르 인더스트리즈 MOU 체결’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박정 환노위원장과, 임이자 국민의힘 간사,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번 MOU로 한국은 주간 2500톤(t), 매월 약 1만t 규모의 차량용 요소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매달 국내에서 필요로 하는 차량용 요소수는 약 1만8000t으로, 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국내 수요량의 55.5% 수준이다. 박 위원장 등은 회견에서 “이번에 환노위가 MOU를 체결한 물량은 약 6.6개월 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MOU는 환노위가 인도를 해외시찰 중이던 지난 12일 이뤄졌다. 박 위원장과 이 의원 등은 지난 10일부터 약 일주일간 국회 환노위 공식 해외시찰로 인도, 스리랑카 등을 방문했다. 박 위원장과 이 의원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ITC 마우리야 호텔에서 아툴 마예카르 아파르 인더스트리즈 부사장과 만나 차량용 요소수의 국내공급을 위한 ▷상호협력 ▷공급물량·기간·절차 ▷정부협력 도출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MOU를 맺었다. 중국이 지난 5일 국내로 수출되는 산업용 요소 물량 통제에 나서면서 요소수 대란 우려가 커지자, 요소수 물량 확보를 위해 긴급 일정을 잡고 인도 현지 대기업과 협상에 나선 것이다. 또한 환노위는 이 과정에서 환경부와도 지속적으로 소통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노위와 MOU를 체결한 아파르 인더스트리즈는 특수 석유 제품을 포함해 폴리머, 산업용 윤활유, 변압기 오일 등을 생산·공급하는 대기업이다. 지난 1958년 설립됐고, 현재 규모는 11억 달러 수준이다. 아파르 인더스트리즈 차량용 요소수는 독일 자동차협회에서 자국 수출을 위해 정한 요소수 품질기준인 ‘애드블루(adblue)’ 상표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국회 환노위가 이번에 의원외교를 통해 이룩한 쾌거는 요소수 수입 다변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안정적 차량용 요소수 확보를 통해 제2, 제3의 요소수 대란을 막을 방안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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