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 vs 반대…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서 격론

류정화 기자 2023. 12. 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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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지도체제 정비 시급"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각 지역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었습니다. 오늘 오후 2시부터 열린 이 회의에선 김기현 전 당 대표가 사퇴한 뒤 공석이 된 당 지도부 구성 문제를 논의합니다.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회의를 주최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지도체제 정비가 시급하다”며 “국민이 공감하는 대안을 찾아내고 더욱 하나된 모습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겁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JTBC 모바일라이브 캡처〉

비공개 회의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를 놓고 팽팽한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친윤계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사실상 '추대'하려는 분위기입니다.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여의도 정치'의 관행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총선을 이끌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입니다. 친윤계에선 회의 전 '한동훈 지지'를 부탁하는 전화도 돌린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협약식을 마친 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윤계는 우선 한 장관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습니다. 대통령실과의 당정 관계를 개선할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역할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 아바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또 검사냐'는 야당의 비판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비윤계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부정적인 이유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세 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 회복 지속 추진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방안을 발표하던 도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 지도부는 오늘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밝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만 토론이 과열될 것을 우려해 한 사람당 3~5분으로 발언을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고도 했습니다. 한 장관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은 물론이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추대론'이 압도적일 경우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오늘 회의에서 '추대론'으로 의견이 모이지 않을 경우엔 비대위원장 인선 논의는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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