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서울의 봄' 흥행 돌풍...감독·주연 배우에게 듣는다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성수 서울의봄 감독, 정우성 배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제가 음악 들려드렸는데, 군가죠? 전선을 간다. 군가가 사실은 영화 속에 많이 나오지 않나요?
[김성수]
제가 83년도 군대를 갔는데요. 그때 이 노래를 훈련소에서 여러 군가를 배울 때 이 노래가 아주 머리에 쏙 박혔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그냥 오랜 세월 동안 어떨 때마다 입에서 그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영화 할 때 꼭 쓰겠다고 생각해서. 음악 감독님도 들어보고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앵커]
이 정도 흥행을 예상하셨습니까?
[정우성]
전혀 예상 못 했죠. 예상 못 했고 또 워낙 코로나 이후로 극장 상황 안 좋다라는 게 여러 가지 이유로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영화가 사실은 만든 사람 입장에서 편한 소재는 아니잖아요.
[앵커]
2030 세대가 영화 흥행의 성공의 척도라고 볼 수 있는데 역사적인 소재, 또 무거운 소재기 때문에 통할까, 이런 걱정도 하셨을 것 같아요. 감독님은 어떠셨어요?
[김성수]
그게 제일 걱정이었어요. 저희가 영화 시작할 때부터 촬영할 때도 내내 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과연 봐줄까? 이게 제일 관건이었고요. 그런데 사실은 젊은 사람들한테 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이 영화를 만든 목적 중에 가장 큰 목적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일단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시게 하기 위해서 영화 속에서 12월 12일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는 숨가쁘게 달려가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심박수 챌린지 들어보셨죠? 그리고 요즘에 현대사 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많아졌는데 두 분은 혹시 심박수 재보셨습니까?
[정우성]
아직 못 재봤습니다.
[앵커]
감독님은요?
[김성수]
저는 만든 사람이니까, 또 내내 후반 작업도 1년 넘게 해서 아마 저는 심박수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우성]
전 아마 높게 나올 거예요. 왜냐하면 감정 이입이 되니까요. 연기할 때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되니까.
[김성수]
처음 보셨을 때 굉장히 그랬다고.
[정우성]
네.
[앵커]
서울의 봄을 보면서 어떤 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어요?
[김성수]
사실 12.12가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서그것을 그대로 만들면 다큐처럼 될 것처럼 느꼈어요. 준비하면서 저 자신에게 질문했는데 제가 제일 주안점 둔 건 그날 하룻밤 동안 일어나는 9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에 적은 숫자의 반란군에 의해서 우리나라 국군의 지휘권이 너무 쉽게 무너졌는가를, 그게 저한테는 제일 큰 의문이고 제일 화 났던 부분이고. 그래서 관객분한테도 그 9시간 동안 어떻게 그렇게 쉽게 우리가 와해될 수 있었는가 그것을 극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이 영화의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너무 무능하더라고요. 너무 무능한 우리나라 군 장성, 수뇌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실망하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보면 실존하는 인물들이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국회의원 자리도 차지하고. 혹시 그분들이 반발하거나 항의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나요?
[김성수]
큰 설정은 그대로 갔지만 실제로 그분들이 그 자리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씀을 하고 이렇게 했는지는 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픽션이라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서 저희들이 이름들을 바꿨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이름을 유사하게 놔두고 나머지 분들은 거의 이름을 많이 바꿔서.
[앵커]
그런데 누가 봐도 알겠던데요? 그랬군요. 그런 점을 고려해서 이름을 조금씩 바꿨군요.
[김성수]
그리고 저는 그 9시간 동안 벌어진 사람들의 행태를 제 나름대로 재현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그건 꼭 그날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그동안, 그게 저한테는 44년의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 이후에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여러 사람의 행태, 우리 사회에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나 그것은 꼭 국가만이 아니라 학교나 직장이나 어디서든, 가정에서도 그런 상황이 돼서 순간적인 판단을 내리고 결정을 내려야 된다면 사람들이 그렇게 대의명분보다는 자기 이익을 좇아서 행동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어느 조직이든 전두광, 이태신 존재한다는 거 아닙니까? 이태신 역할 맡으셨잖아요. 처음에 고사하셨다고 들었어요. 왜 그러셨죠?
[정우성]
그 무렵에 헌트라는 영화 촬영 마쳤을 때예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인물, 역사적인 존재했던 한 인물의 대척점에 있어서 유사하지 않느냐, 그런 우려를 감독님께 말씀드렸죠. 감독님이 개봉 시점 다를 거고 전혀 다른 영화라서 자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앵커]
너무 멋있게 나오시던데요?
[정우성]
멋있나요? 감사합니다.
[앵커]
정우성 배우가 이태신 역할을 안 맡으면 이거 영화 엎어버리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들었는데.
[김성수]
맞습니다. 왜냐하면 황정민 씨가 전두광 역할을 하기는 정해졌었고요. 거의 70명에 가까운 캐스팅을 했어야 했어요. 너무 많은 분들을 캐스팅하는 과정이 힘들었는데 우성 씨가 처음에 안 하겠다고 해서 제가 계속 매달렸는데. 왜냐하면 시나리오를 원래 실존 인물과 다르게 바꾸면서 우성 씨를 염두에 뒀거든요. 그래서 우성 씨가 안 하면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한 말입니다.
[정우성]
감독님께서 저한테 이게 이태신의 레퍼런스야 하면서 계속 영상을 보내줬어요. 제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일을 하고 있으니까보도국 인터뷰를 많이 하게 되잖아요. 그때 굉장히 조심스럽거든요. 사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 사회에 알리는 게 단어 선택도 조심스럽게 하게 되고. 자꾸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보내주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좀 당황했어요. 나보고 나를 연기하라는 건가?
[앵커]
장태환이 아니라 정우성 배우를 레퍼런스로 보내주신 거예요?
[정우성]
네. 처음에는 당황했었는데 나중에 보내주신 의미를 보니까 인터뷰에 임하는 정우성의 자세가 이태신의 자세였으면 좋겠다는 맥락으로 저한테 보내주신 거더라고요.
[앵커]
저는 명대사 명장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여러 대사들이 많이 나왔고 지금 서울의 봄 명대사 검색해보면 쭉 나오거든요. 어떤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고 또 어떤 장면이 가장.
[김성수]
여러 사람이 시나리오를 써서 제가 쓴 대사도 있고 다른 분이 쓴 대사도 있는데 저는 아무래도 제가 쓴 대사 중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은 아니나 "인간이란 동물은 안 있나누군가 강력한 사람이 자기를 리드해주기 바란다니까"
[정우성]
저는 이태신 배우의 대사일 수밖에 없죠. "넌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 없다."
[앵커]
황정민 배우하고 호흡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요?
[정우성]
정민이 형은 분장의 도움을 받고 있잖아요. 딱 쓰고 페르소나를 쓰고 연기를 하는데 전두광을 연기하는데 무섭더라고요. 다가가기에. 난 맨얼굴로 그를 대하는 듯한 느낌이어서.근데 지지 않으려고 나름대로의 감정 연기를 하지만 저 사람이 이태신을 봤다고 느껴지는 타이밍이 있으면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그 연기를 하는데 이태신을 보고 느낀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행이다. 이태신을 지금 내가 잡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황정민 배우를 처음에 전두광으로 딱 낙점한 계기가 있나요?
[김성수]
정민 씨가 이 직전에 리처드 3세라는 연극을 했어요. 실존 인물 중에서 가장 사악하고 가장 내면이 비뚤어진 왕인데, 무시무시한 왕이죠. 그 연극을 보고 황정민이 전두광을 하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민 씨를 설득할 때도 그 얘기를 했었고요.
그런데 정민 씨가 아마 내적으로는 역할 하는 데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정민 씨 성격이 겉으로 설명을 한다거나 변명하는 게 전혀 없는 진짜 상남자여서 저를 만나러 와서는 정민 씨 하겠습니까? 하니까 바로 하겠습니다. 하고 대신 자기가 정말 잘하고 싶다고 정말 후회 없이 제가 결정했기 때문에 너무너무 잘하고 싶다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냐고 같이.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민머리 분장하는 얘기도 나오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정민 씨가 굉장히 용감한 결정을 내리고 연기도 용감하게 하신 것 같아요.
[앵커]
연기 아주 빛나더라고요.
[김성수]
천재입니다, 그 사람은.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데 앞서 두 분께 명장면도 뽑아달라고 질문을 드렸는데 어떤 장면이 가장 공을 들였고, 어떤 장면을.
[김성수]
감독의 입장에서야 모든 장면에 공을 들이는데 제가 찍다 보니까 마지막에 전두광과 이태신이 마주보는 그 순간을 향해서 그때 이태신이 전두광에게 하는 말. 그 말을 향해서 이 영화를 만들고 있었구나라고 스스로 느꼈습니다.
[앵커]
마지막 광화문 앞에 거기서 바리케이드 넘어가는 장면.
[김성수]
'넌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다' 그 장면이 저한테는 제일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정우성]
마지막 바리케이드 장면을 찍는데 수없이 많은 바리케이드 넘어갈 때이태신이라는 사람이 보인 소신은 아무리 험난한 바리케이드가 있고 가시 철망이 있어도 자기의 직무에 대한 책임감으로 그냥 이렇게 힘들더라도 하나하나 넘어가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영화를 보면서 이태신이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서 도와달라, 도와달라 요청을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굉장히 안타깝기도 했거든요. 그 순간 연기하실 때는 어떠셨어요?
[정우성]
울화가 치밀죠. 울화가 치미는데 어찌 보면 감정의 폭주를 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거잖아요. 그 답답한 순간에도 감정적 표현을, 감정적 폭발 이런 것들을 하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안으로 삭히고 안으로 담고 그리고 또 상대를 더 이성적으로 설득하려 하고, 차분히. 그렇게 연기를 계속해서 하다 보니까 연기 끝나면 내가 잘 해낸 건가, 이런 미지수 안에 늘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잘하신 것 같아요. 찍기 어려웠던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습니까?
[김성수]
세종로에서 광화문 중앙청 앞에서 정부청사 사이 길에서 진압군과 반란군이 대치하는 장면이 제일 규모도 크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공을 많이 들인 장면입니다.
[앵커]
실제 그 장소에서 찍은 거죠?
[김성수]
아닙니다. 광양에 있는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찍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세트나 이런 것 보면 거의 그때 그 장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게 만들었더라고요.
[김성수]
컴퓨터 그래픽 하는 팀에서 60~80년대 있던모든 사진 모아서 장소를 똑같이 재현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화장실 장면 굉장히 인상 깊게 보셨거든요.어떤 과정 통해서 나온 건가요?
[앵커]
거의 악마 같이 웃던데요?
[김성수]
그렇게 보이게 했습니다. 그 장면은 그 사람이 세종로에서, 아까 말씀드린 이태신과 마주쳤을 때 이태신한테 마지막 말을 듣고는 이게 내 승리인데 승리가 아닌 것 같은, 인간적인 부끄럼 같은 어쩜 이 승리가 나한테 언젠가는 나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이런 불안한 생각을 갖고 들어와서 화장실에 온 다음에는 마치 화장실이 그런 배설의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의 웃음이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과정에서 그 웃음을 마치 배설하듯이 그렇게 막 쏟아내면서 자기를 합리화시키는 모습.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순간의 전두광은 자기가 품었던 욕망이 점점 커져서 거대한 탐욕이 오히려 그 사람을 삼켜버린. 그래서 그 화장실에서 그렇게 광인처럼 웃는 장면 이후의 전두광은 아마도 이전보다 훨씬 나쁜 악인이 되지 않았을까.그래서 아마 그 이후의 역사에서 등장하는 악당이 탄생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다 허구가 조금씩 들어갔으니까 마지막에 결말을 원래 역사적 흐름 말고 다르게 바꿔 보고 싶다, 이런 욕심도 드셨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김성수]
대체 역사에 대한 얘기는 많이 나왔었는데 저는 감히 말씀드리면 그 대체 역사 이야기를 바꾸는 것은 오히려 쉬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영화의 끝은 제가 생각했던 시작점으로 돌아오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12.12를 누르면 사진이 뜨잖아요. 그 사람들이 반란을 성공시키고 승리를 자축하면서 찍은 기념사진이 나오는데. 그래서 그 사진으로 돌아오면 제가 이 이야기를 거기에 약간 허구를 가미해서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관객들도 제가 생각했던 출발점으로 와주셔서 이 영화가 재밌거나 흥미로웠다면그 사진을 통해서 실제 역사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역할을.
[앵커]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최근에 서울의 봄을 보고서 다시 한 번 12.12 군사반란 사태를 찾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그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면서 사실 모티브로 했지만 영화를 위해서 그래도 만든 장면도 있잖아요. 광화문 대치신은 실제로는 없었다면서요?
[김성수]
없는 거죠. 하지만 출동하려고 다 모였었습니다. 100명 정도 모였는데사살 명령이 내려지고 그래서 사살 명령 때문에 사령관을 참모들이 모시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때 국방장관이 전화가 와서 압력 때문에 그만뒀으니까. 그걸 실제로 저는 출동해서 그다음에 벌어진 일을 극화시킨 거죠.
[앵커]
12.12 군사반란 때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이 있잖아요. 김오랑 소령도 있고. 두 분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는데 숨진 게 아니라 전사했더라고요. 두 분의 장면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더라고요. 그 장면을 반드시 넣어야겠다고 생각하신 거죠?
[김성수]
이 사건 하나 때문에 저의 20, 30대가 이렇게 흘러갔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생각해보니 그날 자리를 지킨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데 아주 소수의 진짜 훌륭한 군인들이 자리를 지켰고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사람들이 군사 내란죄랑 반란죄로 유죄 판결을 은 거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은 그것으로 인해서 너무 큰 불행을 겪고 돌아가시고 가족도 큰 화를 겪었지만 그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다시 부각된다면 감독으로서는 바랄 게 없습니다. 바람은 9시간 동안 우리가 너무 쉽게 무너졌는데 역사가 아니라 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두 분 관계 이야기도 해볼게요. 두 분 충무로 부부라는 것으로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앵커]
혼나지는 않는지, 혹시?이렇게 연기 더 잘해봐, 이렇게.
[정우성]
그러면 제가 못 들은 척하면 돼요.
[앵커]
다른 인터뷰 보니까 두분꾀히 티격태격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
[김성수]
일할 때는 자기 주장 강한 사람이랑 일하는거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주장이 강하신 분들이랑 일하니까 그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남들이 보기에는 좀 시끄럽게 보이는데 그게 그런 긴장 관계에서 되게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렇게 두 분은 충무로 부부시고 또 다른 부부가 있으시잖아요. 이정재 씨. 이정재 배우께서는 이번 영화 보고 어떤 이야기하던가요?
[정우성]
늘 언제나 동료로서 친구로서 좋은 얘기만 해 주니까요. 이태신 멋있다고. 이태신 영화 같던데요, 이렇게.
[앵커]
감독에게 천만 관객, 어떤 의미입니까?
[김성수]
저는 제가 영화를 오래 했지만 저한테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 이 작품으로는 생각도 못 했는데 지금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아서 얼떨떨합니다.
[정우성]
저는 천만을 바란 적도 없고 쉽게 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런데 감독님과 이렇게 서울의 봄을 통해서 한다라는 게 정말 개인적으로는 더 큰 의미인 것 같아요.
[앵커]
N차 관람할 거다 이런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관객 여러분들께 한말씀씩 들어볼까요.
[김성수]
저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봐주시고 그래서 그때의 사건들을 관객분들이 스스로 좀 더 찾아보시면서 각자 의미를 거기서 건져 올렸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었는데 그게 이뤄져서 감독으로서 제 원대한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너무 행복합니다. 너무 감사하고요. 그래서 지금껏 영화 보신 분들, 또 앞으로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밖에 없습니다.
[정우성]
저 역시 감사하다는 말뿐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영화의 완성은 관객이 지어주신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좋은 영화는 관객이 극장에서 나오면서 시작한다는 말도 있고. 서울의 봄을 통해서 관객들이 그렇게 이 영화를 좋은 영화로, 그리고 또 관객분들이 극장을 나오셔서 영화의 가치와 의미를 계속해서 키워주시는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것 같아요.
[앵커]
흥행몰이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정우성 배우 모시고 서울의 봄의 탄생 배경, 숨겨진 이면 이야기, 또 우리 배우, 감독이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까지 다 들어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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