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주식거래부터 인수합병까지 들여다본다

카카오 준법경영을 위한 외부 감시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가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카카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독하는 외부 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었다. 카카오 관계사 총 6곳이 앞으로 준신위와 준법·윤리경영을 위해 동참한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준신위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준신위는 카카오 관계사 6곳과 ‘카카오 공동체 동반성장 및 준법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다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11일 공식 출범했다.

협약에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가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동참할 예정이다.

준신위를 이끄는 김소영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카카오가 변화의 문을 연 만큼 이제 준신위는 카카오가 진정성을 가지고 준법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준신위 첫 회의에서는 업무 범위·권한에 관한 규정, 협약사 준법 관련 정책, 안건 우선순위 등이 논의됐다.

준신위는 ▲준법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활동 사전 검토·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 감독·권고 ▲준버븨무 위반 리스크 직접 조사 ▲핵심 의사결정 조직 감독 등을 맡는다.

사전 검토·의견 제시에 해당하는 경영활동은 회계 처리와 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분할·인수 등 조직 변경과 기업공개 등이 해당한다. 또 내부거래나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이용자 이익 보호, 업계 상생과 관련해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으면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도 있다. 최고경영진·준법지원인 등 준법의무 위반과 관련해 이사회에 의견도 제시한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보완 조사나 재조치를 요구한다. 이행 사항이 미흡하면 직접 조사에 나선다. 주요 의사결정을 관장하는 조직에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발생할 때는 해당 행위에 대한 긴급 중단과 함께 내부조사,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가장 고민한 지점은 바로 ‘카카오는 변화의 의지가 있는가’였다”며 “카카오엔 산적한 문제점들이 많이 있지만 그만큼 구성원들이 변화 의지를 갖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의 목표는 단순히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카카오가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법과 내부통제의 틀을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에 준법경영·신뢰경영 원칙이 뿌리내리도록 운영과정에서 점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