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세전 순이익 25조 줄어…1000원치 팔아 61원 남겼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세전 순이익이 전년보다 25조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수와 전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전쟁과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비용이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불황으로 전자부품 등 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18일 내놓은 ‘2022년 기업활동조사’를 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97조3000억원으로 전년(222조3000억원)보다 25.0조원(11.2%) 줄었다.
2020년 전년보다 4조원 줄어든 국내 기업의 세전 순이익은 2021년 125조원 늘며 깜짝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 세전 순이익이 22조원 줄어 감소 폭이 컸고 정보통신업도 12조원 줄었다. 반면 운수·창고업은 11조원 늘었다.
국내 기업의 총 매출액은 3238조원으로 전년(2760조원) 대비 17.4% 증가했다. 전기가스업(49.7%), 운수·창고업(32.9%), 숙박 및 음식점업(26.2%), 건설업(17.8%), 예술스포츠업(17.3%), 도소매업(16.4%) 등에서 증가했다.
매출은 증가하고 순이익은 감소하면서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60.9원으로 전년(80.6원)보다 19.7원이나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1000원당 63.6원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고,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업은 1000원당 161.4원에서 75원으로 급락, 전년 대비 86.4% 감소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저조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특히 전자부품 등 반도체 분야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 종사자 수는 498만1000명으로 전년(491만7000명)보다 1.3% 늘었지만 이중 상용직은 433만4000명으로 2만9000명(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용직 비중은 87.0%로 전년(87.6%)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당 상용직 수는 313.5명으로 전년(320.1명)보다 6.6명 줄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직이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 1만3825개다. 조사 대상은 전년보다 377개(2.8%) 늘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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