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45만6천명…1년 새 부자는 더 늘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가 지난 1년 새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자들은 총 20747조원의 금융자산과 2543조원의 부동산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매달 총소득 중 700만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이들의 절반 이상은 총 자산이 100억원을 넘어야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모두 45만6000명, 전체 인구의 0.89%로 추정됐다. 2021년 말(42만4000명)보다 7.5%(3만2000명) 늘었고, 인구 비중도 0.07%포인트(p) 커졌다.
부자 10명 중 7명(70.6%)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富)’의 집중도 지수를 산출한 결과 강남·서초·종로·용산구가 가장 많았다. 여기에 새로 성수동을 포함한 성동구가 부자가 몰려있는 부촌(부 집중도 1.0 초과)으로 처음 등극해 눈길을 끌었다.
부자들이 보유한 총부동산자산은 2543조원으로, 1년 새 7.7%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021년(18.6%), 2022년(14.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편, 한국 부자의 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각각 56.2%, 37.9%의 비율로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부자들은 총 자산이 100억원 이상은 돼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의 제시한 부자의 총 자산 기준 금액은 100억원이 26.7%로 가장 많았고, 50억원(14.0%), 200억원(10.7%) 등이 그 다음이었다. 금액 구간별로는 100억원 미만이 49.0%, 100억원 이상이 51.0%였다.
하지만 부자들의 목표 금액은 평균 122억원으로 여전히 총 자산의 1.8배에 달하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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