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XSF④] '1469억→금의환향' 이정후, 구단 사장 만나지도 않고 계약했다고?…오타니급 환대 이유있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LA 다저스라는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다저스에 오타니가 왔는데, 맞대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난 1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나온 한 미국 기자의 질문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가장 의식하는 라이벌 구단에 등장한 스타 선수와 맞대결하게 된 기분을 이정후에게 물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현지 언론에서도 이정후를 슈퍼스타로 대접하고 있다.
17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보도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영입한 배경을 보면 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는지 이해가 간다. 심지어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사장과 피트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와 대면 면담 한 번 없이 1억 1300만 달러를 '질렀고', 그대로 합의에 성공했다. 자이디 사장과 푸틸라 단장이 이정후를 처음 만난 날이 바로 16일 입단 기자회견이었다.
디애슬레틱은 "협상에 가속이 붙고, 재정적인 변수가 사라졌을 때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전화 통화로 합의를 마쳤다. 자이디 사장은 기자회견 전까지 이정후를 직접 만나지 않았다. 이것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얼마나 확신하는지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자이디 사장은 "우리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이정후는 우리 주전 중견수"라고 못박았다. 지난해 플래툰 기용을 즐겨하던 샌프란시스코지만 밥 멜빈 감독 체제에서, 특히 이정후에게는 그럴 생각이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독보적인 콘택트 능력을 믿고 그에게 1억 1300만 달러를 내밀었다.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627타석 32삼진은 오타처럼 느껴진다"며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에 놀라워했다. 자이디 사장은 "우리 스카우트들은 기록만 보고 선수를 평가하지 않는다. 이정후는 투구를 아주 빠르게 알아챈다. 그의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이디 사장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우리의 목표는 운동능력 있는 선수를 모으고, 더 많은 콘택트를 추구하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원하는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이정후만큼 그 목표에 어울리는 선수는 없었다"며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오래 머물면서 유산을 남길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정후를 본격적으로 지켜본 것은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때였다. 이후 2020 도쿄 올림픽이나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즈) 같은 특급 투수를 상대하는 장면을 보면서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확신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신규 영입 선수의 기자회견을 연 것은 무려 6년 만의 일이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구단이 내세울 만한 스타급 선수가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베테랑 기자 앤드루 배걸리는 "오라클파크 공식 인터뷰실은 활용도가 사라져 한동안 코치, 클럽하우스 직원들의 공간으로 쓰였다"고 썼다. 이정후의 입단식을 위해 휴식시설을 치우고 테이블과 의자가 깔렸다.
배걸리 기자는 또 "이정후는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재치 있는 첫인상을 남겼다. 영어로 말할 의무는 없었지만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다"며 이정후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이 마무리되자 "우리는 구단 전체에 기대감과 에너지를 불러오는데 집중했다. 오늘 확실히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 영입은 전력보강 그 이상을 바라는 선택이었다는 의미다.
구단은 SNS 마케팅에도 열성적이다. 트위터 간판은 'GIANTS'에서 '자이언츠'로 바뀌었다. 이정후와 계약이 확정된 뒤 매일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쏟아내고 있다. 반려견 '까오'까지 소개했다. 오타니가 MVP 수상자 발표에서 반려견 '데코이'를 안고 있는 장면이 화제가 된 것을 의식한 듯했다. 계약 규모나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지만, 지금 샌프란시스코에는 이정후가 다저스의 오타니 만큼 내세우고 싶은 스타다.
한편 이정후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귀국한다. 지난달 28일 출국해 개인훈련과 메이저리그 포스팅 협상에 나섰고, 샌프란시스코 입단과 1억 달러 초과 계약이라는 결실을 안고 돌아온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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