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카카오...김소영 준신위원장 “준법과 내부통제 틀 잡겠다”
뱅크·모빌리티·페이 등
6개사 외부 감시 동참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에 시간 많지 않다
쇄신 타이밍 놓치지 않겠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첫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 김소영 위원장은 18일 “위원회의 목표는 단순히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EG 빌딩에서 첫 회의 개최 전 모두발언을 통해 “카카오에 준법경영·신뢰경영 원칙이 뿌리내리도록 운영 과정에서의 점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준신위는 올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 등을 계기로 확산된 사법 리스크와 각종 인사 문제 등에 따라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만들어진 첫 외부 감시 기구다.
김소영 전 대법관이 초대 위원장을 맡았고, 법률·학계·산업·언론 등에서 6명의 전문가가 1기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첫 회의에는 김용진, 안수현, 유병준, 이영주, 이지운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유일한 카카오 내부 인사인 김정호 위원은 배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준신위 측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으나, 최근 내부 비리를 잇따라 폭로하면서 촉발된 내홍 등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의지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공동체 동반성장 및 준법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곧 이사회 의결을 마칠 예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하면 총 6개 회사가 위원회 출범에 함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준신위는 카카오 이해 당사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선 카카오 협약에 참여한 계열사들의 준법 관련 정책을 살펴보고 위원회가 처음으로 살펴봐야 할 주제가 무엇인지 논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준신위가 사전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하게 될 카카오 주요 경영 활동에는 협약사들의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 분할, 인수 등의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특히 준신위는 준법 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행사한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카카오의 주요 의사 결정을 관장하는 조직에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해당 행위에 대한 긴급 중단과 함께 내부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 대표 내정자 신분인 정 대표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 대표가 취임하면 카카오의 첫 여성 수장이 된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은 정신아 대표 내정자에 대해 “인적 쇄신의 시작”이라고 평가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 표명과 함께 회사가 만들고 있는 쇄신안에 대해선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일례로 지난 9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도 3개월 정직 처분에 그친 A부사장에 대해선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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