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 격화···장녀 가세에 조양래 명예회장 지분 0.32% 추가 취득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조현범 회장 측에서는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원군’으로 등판해 지분을 늘리고, 조양래 명예회장의 형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이끄는 효성까지 지분을 보태는 양상이다. 반대편에서는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가세해 ‘조희경·조희원·조현식 3남매’가 뭉쳤고, 이들과 손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매수가 인상으로 공개매수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의 구도가 ‘차남·아버지’ 대 ‘장남·장녀·차녀·MBK’의 구도로 짜여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주당 1만7398원에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52억원)를 추가로 사들였다. 추가 확보 지분율은 0.32%다. 지난 7일 취득한 지분과 합하면 조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은 3.04%로 늘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를 확보하고,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형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 지분은 기존 44.75%에서 45.22%까지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hy의 지분(약 1%)과 자사주(0.23%)까지 더하면 조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했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그동안 침묵을 유지했던 장녀 조희경 이사장은 조 고문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동생 조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다. 조 이사장의 지분에 조 고문의 지분(18.93%)과 차녀 조희원씨의 지분(10.61%)을 합하면 총 30.35%다. 이들과 손잡은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20.35%~27.32%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풀린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약 27% 정도다.
경영권 다툼이 격화하면서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앤컴퍼니는 전날보다 1850원(11.67%) 오른 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2만4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한국앤컴퍼니는 개장 직후 상한가(2만600원)로 직행하기도 했지만, 상한가가 풀리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MBK의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에 따른 주가 급등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 측은 우호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청약 참여 가능성을 줄여야 할 유인이 존재한다”며 “따라서 이번주 주가는 공개매수가 부근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상황에서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 확대로 공개매수 지분 확보 미달 가능성이 농후해지면 주가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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