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식형 펀드, 90%가 손실… ‘탈중국’ 해야 산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12. 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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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내 주식형 펀드에서 수익을 내는 데 성공한 펀드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 중국 정부 예상과 달리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졌고, 결국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하면서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탓이다.

18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금융정보업체 퉁화순을 인용해 중국내 941개 주식형 펀드 중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전체의 11.4%인 107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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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주식형 펀드 줄줄이 마이너스
경기 둔화 우려에 외인 자금 이탈 가속
해외 투자한 펀드·기업은 플러스 수익

올해 중국 내 주식형 펀드에서 수익을 내는 데 성공한 펀드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 중국 정부 예상과 달리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졌고, 결국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하면서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탓이다. 반면 중국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린 펀드 또는 기업들의 수익률은 고공행진하면서 ‘탈(脫)중국’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8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금융정보업체 퉁화순을 인용해 중국내 941개 주식형 펀드 중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전체의 11.4%인 107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SCMP는 “나머지 펀드 수익률은 급락했는데, 이 중 최악의 펀드는 원금의 절반 가까이를 잃었다”고 말했다. 올해 -42%를 기록한 JP모건의 신에너지 주식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올 들어 주가가 29~57% 하락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 태양광 기업 JA솔라, 진코솔라 등을 담고 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바이두 캡처

중국 증시는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대형주를 담은 CSI300 지수는 현재까지 14% 하락했다. 2021년 -5.2%, 2022년 -22%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이는 2002년 CSI300 지수가 등장한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항셍 지수(-17%), 홍콩H지수(-17%), 선전종합지수(-16%), 상하이종합지수(-6%) 등 다른 지수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외국인 투자금 이탈 때문이다. SCMP는 “중국 증시의 부진은 제조업 위축,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하락, 부동산 시장 위기가 겹친 중국 경제의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바주카포’(대형 화력을 지닌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면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대규모 손실을 본 후 낙관적 목표를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7월 이후 11월까지 중국 증시에서 1280억위안(약 23조원)을 빼냈다. 4개월간 내리 매도세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의 린청보 펀드매니저는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유출이 올해 시장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며 “시장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투자자들의 무덤으로 전락하자 해외 투자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나스닥, S&P 500 등 글로벌 지수를 추적하는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펀드가 수익률 상위 20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다. QDII는 중국 외환당국으로부터 해외 주식이나 채권 투자 인가를 받은 기관이다.

기업들 역시 덩치를 키우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신흥 기업 핀둬둬는 올해 들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주식이 80% 급등했다. 해외에서 흥행한 저가 쇼핑 앱 ‘테무’ 덕분이다. 핀둬둬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 테무 서비스를 개시, 1년 만에 전 세계 47개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저가 생활용품 기업 미니소의 나스닥 주가도 같은 기간 70% 뛰었다.

EFG자산운용의 데이지 리 펀드매니저는 “많은 분야에서 중국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라며 “글로벌 성장 기회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기업의 인식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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