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복궁 담벼락 낙서 복구 작업…강추위 속 일주일 이상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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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주변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문화재 훼손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가 발견되어 문화재청에 비상이 걸렸다.
문화재청은 18일 오전 9시50분경 청장 주재 회의를 열고 30분간 17일 밤 10시경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측 담장에 추가로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와 관련한 조치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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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경복궁 주변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문화재 훼손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가 발견되어 문화재청에 비상이 걸렸다.
문화재청은 18일 오전 9시50분경 청장 주재 회의를 열고 30분간 17일 밤 10시경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측 담장에 추가로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와 관련한 조치를 논의했다. 앞서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에서 발생한 1차 낙서 복구 작업에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날씨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연장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영추문 좌측 부분 현장 확인 후 임시 가림막을 18일 밤 12시50분 추가로 설치했다"며 "최소 일주일 정도 예상됐던 복구 작업은 추가 훼손으로 인해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기온이 떨어지면서 작업에 용이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기온이 낮아 레이저 클리닝 등 장비 사용이 쉽지 않다. 발전기나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정 과장은 "현재 상황에선 안쪽으로 잉크가 더 스며들기 전에 긴급하게 표면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라 물리적·화학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낙서를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부터 문화재청의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및 국립고궁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20여명이 보존처리 장비(스팀 세척기, 레이저 장비 등)와 약품 등을 통해 최대한 신속히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복궁 담장 외부 9개소에 CCTV 14대가 설치·운영 중에 있고 앞으로 담장 외부에 20여대의 CCTV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경복궁 담장 훼손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훼손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하여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 스프레이 훼손 사건은 앞서 2017년에도 있었다. '언양읍성'(사적 제153호) 성벽과 주변 학교 차량 70여대에 붉은 스프레이로 낙서한 40대 남성은 징역 2년을 받은 바 있다.
2007년에는 30대 남성이 '삼전도비'(사적 101호)에 붉은색 페인트로 '철거 370'으로 낙서해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삼전도비'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태종이 조선 인조의 항복을 받고 자기의 공덕을 자랑하기 위해 청의 요청으로 세운 전승비로 치욕의 역사에 대한 교훈을 주는 유물이다. 당시 유물을 훼손한 남성은 "정치인들이 나라를 잘못 이끌면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게 된다는 점을 경고하기 위해서"라며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지정문화재나 임시지정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 누구든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또는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는 금지된다. 문화재청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행위자에 훼손된 문화유산의 원상 복구를 명할 수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령으로 행위를 한 사람에게 비용도 청구할 수 있다. 2007년 '삼전도비' 스프레이 훼손 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3개월에 거쳐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습포제(셀루로오즈 + 유기용제)를 반복 도포해 페인트를 제거하고 남은 페인트는 저압의 스팀세척과 수용성 습포체(라포나이트+증류수+비이온성계면활성제)로 완전히 없앴다.
이와관련 문화재청은 "'삼전도비' 복원 과정 이번 건은 경우가 다르다"면서 "비석의 표면은 경복궁 담장처럼 요철이 있지 않았고 외부 작업이 아닌 내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트해 복원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경복궁 담장 낙서도 삼전도비 방식을 검토하고 현재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가며 복원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e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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