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데뷔골을 터뜨립니다! 불과 몇 분 전에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요!"...바이에른 뮌헨, 슈투트가르트 3-0 완파!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뮌헨은 18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를 3-0으로 격파했다. 완벽한 승리에 힘입어 뮌헨(승점 35, 11승 2무 1패, 47득 14실)은 2위에 위치했다.
[포인트] '프랑크푸르트 참사' 뮌헨, '분데스리가 돌풍' 슈투트가르트와 조우
지난 라운드 뮌헨은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참사를 당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4-2-3-1 포메이션 아래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 에릭 막심 추포-모팅, 킹슬리 코망, 레온 고레츠카, 요수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아시르 마즈라위, 마누엘 노이어를 출격시켰지만 스코어 1-5라는 끔찍한 패배를 당했다.
뮌헨은 이른 시간부터 프랑크푸르트 압박에 휘둘렸다. 전반 12분 아우렐리우 부타 크로스부터 시작된 공격. 마즈라위 미스 이후 파레스 샤이비가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췄다. 이때 침착하게 세컨볼을 잡은 오마르 마르무시가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1분 마르무시가 몸싸움을 견디며 볼을 지켰다. 샤이비 패스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안스가르 크나우프에게 연결됐다. 김민재가 붙었지만 역부족이었고 패스를 받은 주니오르 에빔베가 낮게 깔린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프랑크푸르트가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36분 마르무시 돌파에 이어 우고 라르손이 슈팅해 득점했다. 순간 움직임이 돋보였다. 뮌헨은 간신히 추격골을 넣었다. 전반 44분 코망과 케인 그리고 추포-모팅을 거친 뒤 사네가 잡았다. 키미히가 침착히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은 프랑크푸르트가 3-1로 앞선 채 종료됐다.
뮌헨이 후반전 돌입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데이비스와 마즈라위가 나오고 라파엘 게레이로와 콘라드 라미어가 투입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프랑크푸르트였다. 후반 5분 우파메카노 터치 미스로 내준 역습. 샤이비 돌파에 이어 에빔베가 강력한 슈팅으로 4번째 골을 완성했다. 키미히가 발을 뻗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불운이 계속됐다. 프랑크푸르트는 후반 15분 마리오 괴체에게 패스를 받은 마르무시에 이어 크나우프 터치가 그대로 득점이 됐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검토됐지만 문제 없었다. 결국 뮌헨은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1-5라는 충격패를 당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5실점에 대한 책임은 김민재도 피하기 어려웠다. 페널티 박스부터 하프라인 너머까지 넓은 영역을 커버하며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풋몹',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 5.9점, 6.2점, 5.4점을 부여했다. 뮌헨 평균보다 낮았으며 4백 중에서 마즈라위 다음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김민재가 기록한 스텟은 터치 126회, 패스 성공률 94%(120회 시도-113회 성공), 롱볼 성공률 50%(2회 시도-1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20%(5회 시도-1회 성공), 공중 경합 성공률 100%(3회 시도-3회 성공), 클리어와 태클 1회, 인터셉트 2회 등이 있다.
뮌헨 수비진 전부에 혹평이 쏟아졌다. 독일 '골닷컴'은 "뮌헨은 프랑크푸르트에 당황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모든 실점은 뮌헨 수비 개인 실수로 발생했다. 마즈라위, 김민재, 우파메카노, 데이비스, 키미히는 노골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스포르트 델 수드'는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붙박이 주전으로 만들기 위해 더 리흐트를 내렸지만 약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폴리에 김민재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뮌헨에는 김민재 영입을 후회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바이언 스트라이크'는 프랑프푸르트전 패인으로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 단절을 짚었다. 매체는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 실수가 많았다. 프랑크푸르트는 느슨했던 볼을 따냈고 공간이 나올 때마다 파고들었다. 수비진은 상대 압박에 고전했고 소유권도 내줬다. 시간이 흘러 집중력이 떨어졌다. 김민재는 두 번째 실점에서 실수를 범했고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에 밀렸다. 올 시즌 최악이 휴식 이후 발생했다"라고 짚었다.
선수 시절 뮌헨과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토마스 헬머는 "선수 개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룹으로 작동하진 않는다. 두 센터백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만 영향이 있는 건 아니다. 김민재는 빠르고 스프린트 대결에도 승리하지만 실수가 잦다. 노련하지만 겁을 먹었고 프랑크푸르트에 맞서 몇 차례 볼을 잃었다"라고 비판했다.
경기 종료 이후 투헬 감독은 "확실히 준비되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 모든 것이 매우 빠르고 불리하게 흘러갔다. 게임에서 승리하려는 의지, 독기, 열정이 부족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마 우리는 경기 직전 상대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알려줬다. 오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한다. 기대 득점(xG) 값이 2.23 대 1.53으로 뮌헨이 유리했다. 기대 실점 1.5골 중 5골을 헌납했다"라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패배 이후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았다. 이제 다시 리그 일정에 돌입해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했다.
[선발 명단] '케인X무시알라X김민재' 뮌헨, 총력전 고
홈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원톱으로 해리 케인이 출격했다. 2선에선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가 지원 사격했다. 중원에선 라파엘 게레이로,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버텼다. 수비는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착용했다.
원정팀 슈투트가르트는 4-2-2-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세루 기라시, 데니스 운다브 투톱 조합이 나왔다. 더불어 크리스 퓌리히, 엔조 밀로가 함께 공격했다. 3선엔 앙겔로 슈틸러, 아타칸 카라조르가 포진했다. 4백은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 단 악셀 자가두, 발데마르 안톤, 요샤 바그노만이 호흡했다. 골문은 알렉산더 뉘벨이 지켰다.
[전반전] '케인 선제골' 몰아치는 뮌헨, '김민재X뮐러' 득점 무산
뮌헨이 빠르게 균형을 깨뜨렸다. 전반 2분 하프라인 부근 압박에 이어 전방으로 롱볼이 전개됐다. 사네가 속도를 높여 돌파한 다음 중앙으로 연결했다. 함께 뛰어든 케인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이른 시간 터뜨린 귀중한 선제골.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7분 무시알라가 중앙에서 볼을 잡은 다음 침투 패스를 건넸다. 높은 위치까지 오버래핑한 라이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기회는 무산됐다.
슈투트가르트도 반격했다. 전반 8분 운다브가 바그노만 패스를 받은 다음 몸을 돌려 압박을 풀어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슈팅했지만 김민재에게 막혔다. 김민재는 전반 15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전개된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내기도 했다.
달아나려는 뮌헨이 고삐를 당겼다. 전반 16분 데이비스 돌파에 이어 게레이로 슈팅이 나왔지만 육탄 방어로 무산됐다. 전반 24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민재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VOR)과 교신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28분 사네가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전력으로 질주했다. 위험 지역까지 도달한 다음 낮게 깔아 슈팅했지만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32분 케인 롱볼과 뮐러 패스에 이어 사네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39분 케인이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마찬가지로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남은 시간 뮌헨 공세가 이어졌지만 번번히 뉘벨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 뮐러 역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마찬가지 오프사이드였다. 추가시간 2분은 득점 없이 흘렀고, 전반전은 뮌헨이 케인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김민재 제공권 폭발! 뮌헨 완벽한 승리!
후반전에 돌입한 뮌헨이 다시 달아났다. 후반 10분 박스 옆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 파블로비치 크로스가 날카롭게 전개됐다. 높게 점프한 김민재 헤더에 이어 케인이 머리를 갖다 맞춰 멀티골을 터뜨렸다. 뮌헨 입단 이후 김민재 첫 어시스트였다.
패색이 짙어진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14분 안톤, 퓌리히, 밀로를 불러들이고 앙토니 루오, 실라스 카톰바 음붐파, 제이미 르웰링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뮌헨 몫이었다. 후반 18분 파블로비치 코너킥 이후 김민재 헤더가 루오에 맞고 그대로 득점이 됐다. 뮌헨 입단 이후 김민재 첫 득점이 터진 순간.
슈투트가르트는 운다브와 바그노만 대신 정우영과 레오디나스 스테르기우를 넣어 승부수를 던졌다. 뮌헨은 무시알라, 뮐러를 빼고 마티스 텔, 에릭 막심 추포-모팅을 넣어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기 종료 무렵 데이비스 대신 프란스 크라치크가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일방적이었던 승부는 뮌헨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김민재] '1골 1도움' 김민재,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 기록
김민재는 완벽했다. 케인과 더불어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조명받고 있는 공격수 기라시를 완벽히 지웠다. 여기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 있는 헤더로 1골 1도움까지 기록했다. 수비는 물론 연계에 이어 공격까지 책임진 모습이다.
이날 슈투트가르트에 맞서 김민재가 기록한 주요 스텟은 볼 터치 61회, 패스 성공률 93%(42회 시도-39회 성공), 클리어 6회, 슈팅 블록 1회, 인터셉트 6회, 지상 경합 성공률 67%(3회 시도-2회 성공) 등이 있다. 김민재 골 기대 득점(xG) 값은 0.09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각각 평점 8.8점과 8.3점을 부여하며 이날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 수훈 선수)'으로 선정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가 뮌헨에 합류한 이후 처음 득점에 성공했다. 첫 어시스트를 제공한 지 불과 몇 분 만이다"라며 감탄했다.
맨유전에 이어 슈투트가르트전까지 잡으며 연승에 성공한 뮌헨. 중심에는 괴물 센터백 김민재가 있다. 뮌헨은 다음 라운드 볼프스부르크 원정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 결과]
바이에른 뮌헨(3) : 해리 케인(전반 2분, 후반 10분), 김민재(후반 18분)
슈투트가르트(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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