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이랑 했나" 사유리, 원로가수 성희롱 폭로→영상 삭제 후 사과

= 방송인 사유리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코미디TV 새 예능 프로그램 '우주적 썰왕썰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8.8/뉴스1

방송인 사유리가 과거 한국 원로가수에게 성희롱당했다고 고백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 여러 추측이 난무하자 영상 속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올렸다.

18일 사유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 영상에 나왔던 내용 중 일부 발언에 있어서 많은 시청자분께서 다양한 분들을 언급하시는데 제 발언과 무관한 분들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유리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혼란과 불편함을 야기한 점에 있어서 언급된 모든 분과 시청하시는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앞으로 발언과 행동에 있어서 더욱 신중할 수 있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에 '두 일본인의 진솔한 방송 이야기'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사유리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유튜버 유이뽕과 일본 사람이라는 것을 밝혔을 때 겪었던 당황스러운 경험을 공유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유리는 자신의 신인 시절을 언급하며 "십몇 년 전에 매니저가 없었을 때, 프로그램 촬영 중 1층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거기서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한 나이가 엄청 많은 대선배 연예인이 와서 같이 커피를 마시게 됐다"라고 과거 일화를 떠올렸다.

사유리는 "'일본사람이 한국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솔직하지 않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자신의 질문에 대답해보라며 '성관계를 몇 명(과) 했나?'라고 묻더라"고 말해 유이뽕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유리가 당황해 '네?'라고 되묻자 똑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고.

이에 대해 사유리는 "화가 난 거보다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그냥 웃었다. 사실 화가 나야 하는데 너무 내가 어렸고 그는 대선배고 하니까"라며 자신을 성희롱한 원로가수가 지금도 TV에 나오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사유리는 "그 사람이 TV에 나와서 노래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자기 딸과 비슷한 나이 또래 여자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것 보니까 너무 슬펐고 화가 났다"라며 "차마 다른 사람에게 말을 못 했지만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런 사람이 TV에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도 한이 있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이 해당 원로가수가 누구인지 추측하는 글이 쏟아졌다. 실명이 거론되며 추측성 글들이 게재되자 사유리는 2차 피해를 우려한 듯 해당 언급 부분을 영상에서 삭제하고 사과 글을 올렸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