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옛말… 올해 분양 아파트 3곳 중 1곳은 ‘0%대 경쟁률’
올해 아파트 분양 사업지 3곳 중 1곳은 청약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하는 0%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10일 기준)까지 아파트 분양을 실시한 전국 사업지는 총 21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7곳(31.2%)은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이 0%대라는 것은 청약 미달로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는 뜻이다.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비율은 지난해(34.7%)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청약시장이 활황이었던 2021년(14.6%)과 비교해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의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14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안성시 공도읍, 양주시 덕계∙화정동, 오산시 궐동,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평택시 진위∙현덕면, 포천시 군내면, 화성시 봉담읍 등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분양된 물량들이다.
다음으로는 인천(10곳), 부산(8곳), 경남(7곳), 제주(6곳), 광주(5곳), 충남(4곳)이 뒤를 이었다. 전북과 울산은 각각 3곳, 경북과 충북은 각 2곳이었으며 대구와 전남, 강원은 1곳씩이었다. 특히 경남 남해군과 거창군에 있는 사업지 2곳은 청약 접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반면 서울과 대전에서는 청약 미달인 사업지가 없었고, 세종은 올해 분양 사업지 자체가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직방은 “과거보다 시세 차익 기대가 낮아지면서 분양 대기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해진 것이 사업지별 경쟁률 양극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고분양가 외에도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찮아 당분간 분양시장의 청약 쏠림과 수요자의 냉철한 청약 선택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를 속출시킬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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