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진격하는 무신사, 온라인 공략하는 다이소
온라인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1위 잡화기업인 다이소가 온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온·오프라인 시장 경계가 더욱 흐려지고 있다. 내수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영역을 넘나드는 확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무신사는 지난 16~17일 이틀간 진행한 '무신사 아울렛'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 8000여명이 몰렸다고 18일 밝혔다. 무신사 아울렛의 오프라인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신사 아울렛 인 성수'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72개 브랜드가 참여해 5000여 개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했다. 거래액은 4억원에 달했다.
무신사 아울렛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성수동에 있는 대림창고에서 2차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1차 행사와 동일하게 리(Lee), 르마드, 수아레 등 17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무신사 부티크 입점 브랜드 상품도 할인가에 판매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월 상품이다보니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기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오프라인을 활용한 소비자 접점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PB(자체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는 오는 29일 부산 서면에 5번째 매장을 연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 11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내년까지 30개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실적이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 중이다. 무신사는 3040 세대 여성 고객을 위한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이지나잇' 서비스를 내년 2월 2일 종료한다. 레이지나잇은 지난해 5월 무신사가 신규 고객층 확대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했던 플랫폼이다.
올해 현대백화점 등에서 팝업까지 진행했지만 후발주자인데다 패션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업은 무신사가 운영하는 또다른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와 통합된다. 기존 4050 패션플랫폼으로는 스타트업인 퀸잇,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포스티' 등이 있다. 올해는 CJ ENM이 3040을 타깃으로 '셀렙샵'을 론칭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기반의 다이소는 최근 온라인몰을 통합해 개편하면서 익일배송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오픈마켓인 '다이소몰'과 매장을 기반으로 한 '샵 다이소몰'이 있었는데 이를 통합하고 다이소 제품만 판매하게 된 것이다.
샵 다이소몰에서는 매장을 선택해 주문하면 배달 대행업체가 배송해주는 '빠른 배송'서비스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배송비가 4000원으로 구매하는 금액대에 비해 비싸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또 제품은 계속 늘어나는 데 반해 매장에 비치할 수 있는 재고 물량은 한정적이여서 매장 규모가 작은 지역은 상품군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이소몰에서는 한진택배를 이용해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3만원 미만 3000원)한다. 다이소몰 운영을 위해 임대 계약한 경기 안성 물류센터에서 대부분 물건이 출고된다. 이 외에도 경기 용인과 부산의 대형 매장을 활용해 전국에 배송된다. 다이소 관계자는 "VT 리들샷 등 일부 제품이 품절되며 온라인몰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이소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 상황이 달라 소비자의 편의에 따라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인구가 줄다보니 향후에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해외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작해 온라인화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올리브영은 최근 해외 수출에 힘 쓴다. 올리브영은 역직구몰인 '글로벌몰'을 운영하고 올해 서울 명동 매장은 리뉴얼해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꾸몄다. 영·중·일 3개 국어로 안내하고 매장 내 모든 상품의 전자라벨에 상품명을 영어로 병기한 것이다.
신세계그룹 온라인기반 패션플랫폼인 W컨셉도 올해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등에 입점, 팝업스토어를 연 데 이어 미국 공식 사이트를 활용해 브랜드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들이 대형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스테디 상품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유행 변화가 빠르고 소비자도 한정적"이라며 "온·오프시장의 경계가 무너지는 데 이어 해외 진출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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