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씨·최강 한파’ 오락가락 겨울…`제트기류`가 갈랐다

황병서 2023. 12. 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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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린다는 절기인 '대설'에 접어들었지만,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낮 기온이 20도 내외를 넘나드는 봄 같은 날씨를 보이더니 호우특보가 내릴 만큼 많은 비가 내리는 동시에 한파까지 찾아오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한낮에 1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평년 대기 기온이 10~15도가량 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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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도 내외 봄 같은 날씨 이어지더니
이번주 영하 10도 이하 추위 이어져
북극 찬 공기 막는 '제트기류' 약화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1년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린다는 절기인 ‘대설’에 접어들었지만,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낮 기온이 20도 내외를 넘나드는 봄 같은 날씨를 보이더니 호우특보가 내릴 만큼 많은 비가 내리는 동시에 한파까지 찾아오고 있어서다.

전국 한파 특보에 발령된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 주변 나뭇가지에 고드름이 생겼다.(사진=방인권 기자)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나타낼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15일 최저 기온이 6도(서울 기준)를 기록하는 등 평년 온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를 보였지만, 주말 간 기온이 급강하하며 영하권에 접어들었다. 지난 17일 최저기온은 11도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1일 최저 기온 영하 14도를 예고하며 전국 대부분 지역의 한파 특보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날씨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날씨는 이달 초부터 이어진 봄 같은 날씨와 대비된다는 점에서 더 춥게 느껴지고 있다. 실제 지난 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한낮에 1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평년 대기 기온이 10~15도가량 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1일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등을 중심으로 30~80㎜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널 뛰는 기온’이 발생하는 배경으로 약화한 제트기류 현상을 꼽는다. 제트기류는 대기 상공(고도 5㎞ 이상)에 동서로 강하게 형성돼 북국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는 ‘에어커튼’ 역할을 한다. 대기 상층부 바람의 동서 흐름이 원만하면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기 어렵지만, 반대로 흐름이 더뎌지면 찬 공기가 남하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우리나라 대기 상층부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상황인데, (지난주에는) 서에서 동으로 대기 흐름이 잘 흘러가면서 북극의 공기가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남서풍 등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따뜻한 날씨와 함께 비의 양도 많았다”고 따뜻한 날씨와 폭우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 통보관은 “기압계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정체현상인 ‘블로킹’이 일어나는데 지금은 블로킹 현상이 일어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온 상황”이라고 한파 이유를 설명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북쪽의 찬 공기량이 줄어들면서 팽팽했던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흔들리게 되는데, 이때 뜨거운 공기가 북쪽으로 자기 세력을 확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최근 유럽 대륙 쪽에 치우쳐 있던 차가운 공기가 이번엔 아시아 대륙 쪽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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