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비대위' 여부 분수령...연석회의서 논의
[앵커]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이후 집권여당을 이끌 새 사령탑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국민의힘이 잠시 뒤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부상한 만큼 회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비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국민의힘이 난상토론을 벌인다고요?
[기자]
네, 잠시 뒤 오후 2시부터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 위원장 227명이 모여 연석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논의합니다.
여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추대론에 힘이 실릴 경우,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의 비대위원장 지명과 윤석열 대통령의 개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들 중심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윤 의원 일부는 앞서 연석회의를 앞두고 참석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한동훈 비대위'의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한 장관으로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젊고 새로운 이미지를 가진 한 장관이 전면에 나서면 중도 표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주장도 펴고 있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대표에 필적할 수 있는 유일한 대권 주자로서의 여론조사가 나오는 힘을 갖고 있는 게 한동훈 장관이 유일하기에.]
물론, 반대 의견도 만만찮습니다.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이후 수평적 당정 관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론이 적잖은 겁니다.
특히,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올 게 뻔한 상황에서 또 검사 출신 인사를 당의 비상 사령탑으로 앉히는 건 패착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천과 선거 전략 등을 진두지휘할 핵심 직책을 정치 신인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호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선거가 4개월도 안 남은 상태거든요. 본인 선거 한 번 안 치러 본 분이,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느냐.]
한 장관 추대론에 대해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긍정적 입장을 표명해주는 분도 있고 걱정하는 분도 있다면서 모두 녹여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한동훈 장관이 비상대책 위원장이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는 꼴이라며 벌써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야당 탄압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형식적 인사검증으로 인사 참사를 양산하고 정치 한 번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여당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건 무책임하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민주당 내부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 연석회의가 열리는 시각,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납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추진 목소리를 내면서 문재인 정부 '3총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 뒤 첫 만남입니다.
두 사람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영화 VIP 시사회에 나란히 참석해 상영 전 공개환담에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 자리에 초청받았지만, 다른 일정을 이유로 다른 시간대 시사회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이재명-이낙연 회동은 불발됐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와 별개로 오는 20일에는 김부겸 전 총리를 또 만나고, 28일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3총리 연대설'을 진화하며, 이른바 '이낙연 고립 작전'에 나섰단 분석도 나옵니다.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낙연 신당 반대 서명에 참석한 현역 의원은 1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열은 곧 필패라는 당내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뉴스공장') : 이해가 안 가는 걸 떠나서, 왜 이러지?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민주당의 적이 되는 거죠.]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반대 서명 움직임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의 문제를 수용하려는 태도 없이 배제 지향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서명을 받는 게 이 전 대표를 신당 창당으로 내모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KBS 라디오 '오늘') : 이낙연 대표를 밀어내는 효과, 당 밖으로 밀어내는 효과로 오히려 작동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사당화' 비판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응답하지 않은 걸 지적하며, 신당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데요.
향후 제 3지대 정치 지형 등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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