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은·김세빈 뺏긴 페퍼, 1순위 염어르헝마저 장기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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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았던 리그 최장신 미들블로커(속공수) 염어르헝(19)의 장기 부상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최가은, 김세빈 등 미들블로커 자원을 놓친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염어르헝의 결장은 뼈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장신 염어르헝까지 장기 부상에 시달리면서 페퍼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 기근에 허덕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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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았던 리그 최장신 미들블로커(속공수) 염어르헝(19)의 장기 부상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최가은, 김세빈 등 미들블로커 자원을 놓친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염어르헝의 결장은 뼈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18일 페퍼저축은행에 따르면 염어르헝은 오른 무릎 연골 부상으로 조만간 수술대에 오른다. 수술 후 회복 시간은 6개월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염어르헝은 내년 3월 마무리되는 2023~2024시즌 종료 때까지 코트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22~2023시즌에도 2경기만 뛴 뒤 같은 부위 수술을 받아 시즌을 통째로 날린 바 있다. 회복 후 올 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등 지난달 19일까지 9경기에 출전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키 194.5㎝로 여자 배구 최장신인 염어르헝은 당초 김연경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연경(192㎝)이나 양효진(190㎝)보다 키가 큰 어르헝은 2022~2023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며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됐다.
드래프트 당시 무릎 부상을 안고 있었고 배구 경험도 부족해 염어르헝을 본격 가동하는 시기는 이번 2023~2024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런데 그가 재차 무릎을 다치면서 페퍼저축은행 구단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미들블로커 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조 트린지 감독은 미들블로커로 하혜진과 엠제이 필립스를 기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각각 181㎝와 182㎝로 높이가 낮은 편이다. V-리그 다른 팀들은 180㎝ 중후반 미들블로커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들블로커 자원을 놓친 것은 더 뼈아픈 대목이다.
페퍼저축은행은 한국도로공사 에이스 박정아를 자유계약 선수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주전 세터 이고은을 보호 선수로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도로공사는 이고은을 박정아에 대한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당황한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주전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내줘야 했다. 그 결과 도로공사는 1라운드 1순위로 미들블로커 최대 유망주인 김세빈을 손에 넣었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최가은과 김세빈이라는 미들블로커 자원을 모두 뺏긴 셈이다. 보호 선수 지정 실수가 없었다면 최가은과 김세빈이 모두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뛰고 있을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장신 염어르헝까지 장기 부상에 시달리면서 페퍼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 기근에 허덕이게 됐다.
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성적도 좋지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2승14패 승점 6점으로 리그 최하위인 7위로 처져 있다. 6위 한국도로공사(승점 14점)와 격차는 승점 8점 차다.
게다가 페퍼저축은행은 9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지난달 10일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이긴 뒤 승리가 없다.
오는 19일 만날 다음 상대는 5위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의 공격력과 급성장한 최정민, 폰푼 게드파르드의 토스 등 강점이 많은 팀이다. 화성 원정을 떠나는 페퍼저축은행이 기업은행을 꺾고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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