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화재'발 접속 장애 또 날라... 일부 금융사 대체접속 수단 미흡

금감원 사옥

지난해 '카카오 화재'로 카카오톡을 유일한 로그인 인증수단으로 이용한 서비스들이 접속 장애를 겪었는데 금융사들도 비슷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전자금융업무를 수행하는 금융사 269개사 전체를 대상으로 정보기술(IT) 상시협의체 회의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회의에서 금감원은 점검에서 확인한 문제점의 개선을 지도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카카오톡을 유일한 로그인 인증수단으로 썼던 카카오페이와 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접속장애가 발생했던 사고를 계기로 유사한 문제점이 있는지 전체 금융사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일부 금융사에서는 휴대폰 본인인증을 외부 특정 업체에 의존하며 별도의 대체 접속수단을 마련하지 않았다. 외부 업체와의 전산망 연결에 있어서도 보안수준이 높은 전용선이나 가상전용회선(VPN)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통신망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금감원은 금융사 핵심업무에 영향을 주는 외부 시스템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대체수단이 없어 이 기능이 중단될 경우 주요 전자금융서비스에 영향을 주는 외부 시스템은 서비스업체를 늘려 대체수단을 마련토록 했다. 또 대체수단이 없는 외부 시스템의 경우 서비스 제공 업체의 비상대책과 품질수준에 관한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도 주문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