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공백' 클린스만호, 깜짝 발탁 없다...아시안컵 대비 국내 소집 명단 16인 발표 [공식발표]
[OSEN=고성환 기자] 새로운 얼굴은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58)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익숙한 이름들로 소집 명단을 구성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8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A대표팀의 국내훈련 소집 명단을 18일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아시안컵 최종명단 후보에 있는 K리그 선수들과 휴식기를 갖는 일부 해외파 중 훈련이 가능한 선수들 총 16인으로 꾸려졌다.
훈련은 대표팀 피지컬 코치인 베르너 로이타드 코치와 이재홍 코치가 진행하며, 웨이트트레이닝과 컨디셔닝 등을 통해 최근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체력상태와 피로도 등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선수들이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카타르로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며 이번 소집의 취지를 전했다.
이번 훈련은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실내 훈련으로만 진행되며 서울시내 소재 호텔에서 실시한다. 이번 소집에 포함된 K리그 선수들은 전원 26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해외리그 선수들의 경우 귀국 등 개인 일정에 맞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기존과 달리 선수단 23인이 아니라 26인이 함께한다. KFA는 "대회에 등록하는 최종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으며 26명의 최종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대회기간에 참가 팀들은 AFC에 제출된 26명의 선수 중 매 경기 23명을 등록하게 되며, 나머지 3명은 해당 경기를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 지켜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집 명단에도 깜짝 발탁은 없었다. 16명 모두 꾸준히 클린스만호에 승선하던 선수들이다
황의조(노리치)가 불법촬영 혐의로 조사받으며 공백이 생긴 최전방에도, 이기제(수원삼성)가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왼쪽 풀백 자리에도 변화는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울산 HD) 등 새로운 얼굴을 뽑기보다는 기존에 함께했던 선수들과 조직력을 다지기로 선택했다.
클린스만호는 국내에서 먼저 모인 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완전체를 가동한다. 대표팀은 1월 2일 UAE로 전지훈련차 출국해 중동 현지 적응에 돌입한다. 1월 6일엔 공식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라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해외파들도 대부분 아부다지 현장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각 선수들의 상황에 따라 협조할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든 선수들이 1월 2일 전에 도착해야 한다. 다만 각 구단과 조율한 결과에 따라 차출 시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운명의 땅' 카타르 입성은 1월 10일이다. 클린스만호는 카타르에서 최종 훈련을 진행한 뒤 1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요르단과 2차전은 1월 20일,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은 1월 25일에 열린다.
클린스만호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한국이지만, 마지막 우승은 6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5 호주 대회에서도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을 거두며 한(恨)을 풀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중간고사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부임 후 첫 인터뷰에서부터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못 박았다. 처음으로 치르는 주요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 성적이 그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비판에 시달리던 지난 9월에도 "결국엔 아시안컵이 우리의 벤치마크"라며 "국가대표라는 건 나라를 대표하는 팀인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를 같이 만들어가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다음에 행여나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때 비난하고 질타해도 늦지 않다"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분위기는 좋다. 클린스만호는 9월 A매치 사우디아라비아전(1-0)에서 첫 승리를 따낸 뒤 5연승을 달리고 있다. 5경기 19득점 0실점이다. 이제는 본 무대만 남겨둔 대표팀은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황금 세대를 앞세워 아시아 정복을 꿈꾼다.
■ 축구국가대표팀 12월 소집명단(16명)
GK: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DF: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MF: 이재성(마인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FW: 조규성(미트윌란)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